한돈, 美 돼지 값과 연동...동반 상승 주목
한돈, 美 돼지 값과 연동...동반 상승 주목
같이 오르고 같이 내려 ‘데칼코마니’
교역 늘면서 두 시장 연동성 높아져
내년, 美 돈가 약세서 강세 반전 전망
  • by 임정은
한미 월별 돼지값 추이
한미 월별 돼지값 추이

약세를 지속했던 미국의 돼지 값이 내년 오름세로 반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돈 동반 상승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한돈이 유독 미국 시장과 높은 연계성을 보였던 때문이다.

올해 세계 돼지 값은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강세를 띄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 FAO의 세계 돼지고기 가격 지수를 보면 3월까지는 지난해보다 낮았지만 4월부터 전년 수준을 지속 웃돌면서 10월 기준 142.6으로 일년전 116.6 대비 22% 상승했다. 그러나 한돈 시세는 줄곧 전년 수준 이하로 형성돼 세계 흐름과는 동떨어진 가운데 4월 급등 이후 하락세를 기록, 여름철 성수기도 4월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도 올해 돼지 값 약세 속에 이 같은 예외적 흐름까지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며 한국과 미국 양돈시장은 높은 연동성을 보였다.<그래프 참조>

단순한 우연일까? 그보다는 돼지고기 교역이 두 시장을 이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입 돈육 중 미국산이 40% 이상을 차지, 수입산 중 시장 영향력도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미국 돼지 값이 내년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의 ASF에도 무역분쟁의 높은 관세벽에 부딪혔던 미국 돼지고기 수출에도 차츰 희망이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중국이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돼지고기가 부족하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미국 돈육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9월만 보면 미국의 대 중국 돈육 수출은 전년 대비 2.6배 많았다.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도매 시세는 ㎏당 50위안 안팎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달러로는 7달러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은 내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돼지 값이 올해보다 20% 안팎서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이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EU 역시 내년에도 중국의 수입 증가를 점치며 돼지 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볼 때 미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의 내년 시장 전망은 대체로 강세 쪽에 가깝다.

분명 한돈 시세에는 호재로 볼 수 있다. 다만 외적 호재와 동시에 현재 한돈 시세는 국내 ASF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 돼지 출하가 한돈 시세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내년 한돈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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