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매몰 부실로 한돈 소비 찬물 끼얹은 정부
[기자의 시각] 매몰 부실로 한돈 소비 찬물 끼얹은 정부
  • by 김현구

최근 ASF로 인한 권역별 돼지 이동제한이 속속 해제되면서, 돼지 출하도 ASF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히 늘어났던 한돈 도매시장 물량도 조절되면서 한돈 가격도 2천원대서 3천원대 후반으로 회복했다. 아울러 한돈업계는 ASF로 꺼진 한돈 소비를 다시 지피우기 위해 할인행사 및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민 셰프'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까지 유튜브를 통해 “국민 여러분, 한돈 안전해요. 많이 드세요”라며 한돈농가를 응원하며 든든한 지원에 나섰다.

이 같이 농가, 업계, 유명 인사들까지 한돈 소비를 증가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가운데 ‘우리의 정부’만이 소비 확대에 ‘재’를 뿌리고 있다. 경기 연천지역 돼지를 살처분한 곳에서 돼지 ‘핏물’이 흘러나온 장면이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 것이다. 정부는 9월 17일 ASF 첫 발생 이후 두달 동안 예방 살처분이라는 미명 아래 경기 강화, 김포, 연천, 파주 지역의 248농가 38만두를 살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매몰하는데만 집중, 사후 관리는 소홀하면서 오늘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이 ‘핏물’이 여과 없이 방영 된 것도 문제지만, 살처분 과정이 허술하게 진행되면서 한돈 소비 감소 및 양돈 부정적 인식 증가 등 농가들에게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문제로 지적된다.

농가들은 이제 정말로 정부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과도한 살처분, 이로 인한 각종 사후 문제 발생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한돈산업을 멍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속히 사육 돼지 ‘종식 선언’을 통해 이동제한 해제 및 사후관리에 집중, 한돈산업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한돈 소비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농가들의 미움도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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