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양돈장 태양광 사업 시 고려 사항
[양돈현장] 양돈장 태양광 사업 시 고려 사항
  • by 이춘근
이춘근 과장 / (주)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팀
이춘근 과장 / (주)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팀

정부의 정책과 지원으로 인해 태양광이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켰고 그에 따라 농촌에서도 산지, 농지, 축사 지붕 등 전국 다수에서 태양광발전소 설치 사업에 동참하였다.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태양광 발전소가 증가 하면서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문제가 발생, 이를 막기 위해 산지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농촌에서는 영농형 태양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영농형 태양광은 한마디로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행태를 말한다. 축사 등 건물 지붕 위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거나 논이나 밭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세워 발전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경우 패널 하부에서도 작물이 자라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양광 구조물에 비해 설계 및 시공비용이 비싸진다.

현재 태양광발전으로 인한 수익이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수익 타당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태양광발전 수익원은 크게 두 가지로써,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계통한계가격(SMP)을 받고 파는 것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팔아 수익을 얻는 것이다.

SMP란 한전에서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매입하는 전기 단가를 말하며, REC란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의 양에 따라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그 인증서를 신재생 공급의무 발전사에 인증서만 매매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SMP와 REC 가격을 더한 값에 발전량을 곱하면 판매 수익을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REC가격이 반토막이 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REC 평균 가격은 지난 2011년 하반기 21만9천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하다, 2016년 16만 9천원에서, 올해 8월에는 5만 9천원대를 찍기도 했다. 한때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월순수익 200만원 이란 공식이 무색할 지경으로 되어 버렸다. 태양광발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태양광발전소가 급증해 전력 공급이 증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증가와 사업자간의 경쟁(현물거래)이 심화 되면서 REC 평균가격은 지난 1년동안 40% 가량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1.64GW로 올해 계획했던 보급량1.63GW를 이미 초과했다. 이는 지난해 태양광 설비 보급목표를 조기 달성한 시기인 10월 초보다 약 2개월이나 앞당겨진 상황이며 이는 REC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기존 사업자들의 불만이 극심해져 가고 있다.

16년 8월 REC와 19년8월 REC 가격을 적용하여 100kw 발전소 운영시 발전 수익을 비교해보면, 16년 8월 평균 일일 발전시간 3.7시간일 경우 한달 발전량은 11,470kw를 생산하며, REC 14만원, 가중치 1.5, SMP 72원으로 가정한다면, 수익 = (발전량 x 가중치 x REC가격) + (발전량 x SMP 가격) / (11,470kw X 1.5 X 140원) + (11,470kw X 72원) = 323만원의 월수익이 발생 되었다.

현재 19년 8월 현재 경우 동일한 발전량 11,470kw, REC 5만8990원, 가중치 1.5, SMP 83원으로 가정한다면, 수익 = (11,470kw X 1.5 X 58.99원) + (11,470kw X 83원) = 197만원의 월수익이 발생된다.

16년과 19년 8월의 월수익차는 126만원이며, 3년새 약 40% 손실이 발생했다. REC가격이 8만원 가량 하락하였으나, SMP 가격은 미미한 상승에 그쳐 전체 수익성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REC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SMP가격 또한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고정비 지출 또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다. 대출을 받아 사업 시작 시 대출 이자 및 원금, 운영 시 모니터링 및 관리비용, 화재보험료 등 이러한 고정비를 고려한다면 월수익은 더욱 줄어든다. 16년도에는 이러한 고정비를 지출을 고려하여도 순수 월 수익 200만원이 발생하였지만 현재는 월 수익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태양광사업의 경제성을 검토 시 REC와 SMP가격을 현재 가격으로 설정하여 20년 정도로 계산하다 보니 시장 변화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업시작 전에 가격이 좋으면 경제성 검토에서는 장미빛 미래가 보이겠지만 이것은 계속 좋을 것이라는 희망이 담긴 반쪽짜리 경제성 검토이다.

처음시작 할 땐 6~8년 후 원금을 회수 하겠다는 계산이 있었지만 지금 원금 회수 기간은 계속 뒤로 밀리고 있고 시장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있다. 소규모 투자자들은 넘쳐 나지만 REC 규모와 의무 구매하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가격 폭락은 어쩔 수 없다.

정부가 매년 의무구매 공급 비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REC에 대한 수요는 이미 정해져 있고,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하락이 불가피한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사업을 접근 해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가격 경쟁력이 있을 시기에는 대출 비중이 높더라도 뛰어들겠지만, 지금은 대출 비중을 높여서 사업을 시작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 하고 싶다.

농촌 등 양돈농가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형국이었지만 이제는 신중함을 보여야 할 시기이다. 대출을 이용하여 사업 시작 시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몇 억을 투자하여 시작해야할 사업이 지속적인 발전소 급증으로 인해 REC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금 회수는커녕 이자 내기도 빠듯해 졌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계획을 하였거나 자본금을 가지고 태양광 사업을 하려 한다면 농촌 한국형 FIT제도를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한국형 FIT제도란 SMP+REC 가격이 시장 변동성에 따라 변동되어서 20년 동안은 고정 가격을 보장해주는 제도로서 100kw 미만의 농업인이라면 동식물재배사와 한국형 FIT를 둘다 활용해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때 에는 농촌 한국형 FIT제도 꼼꼼히 검토하여 사업에 연결 한다면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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