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한돈’서 벗어나야 길 보여
‘비정상 한돈’서 벗어나야 길 보여
과거=한돈 소비 상승세가 고돈가 뒷받침
현재=생산성 저하에 돈가 낮아 ‘설상가상’
미래=외부 변수 기대보다 내실 강화해야
  • by 김현구

올해 5년간 지속된 고돈가가 사실상 마감됐다. 그러나 최근 한돈가격 폭락 속 고돈가 그늘에 가려졌던 생산성 저하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한돈 평균 가격(kg당 탕박 기준, 제주제외)은 3천837원으로 지난해(4천296원) 보다 12% 하락, 2014년부터 이어진 4천원 이상 시세가 사실상 무너졌다.

이 같이 지난 5년간(2014~18년) 고돈가는 무엇보다 돈육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지됐으나, 올해 돈육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돈가도 급락했다. 최근 축산과학원이 발간한 축산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돈육 1인당 소비량은 △14년 21.8kg △15년=22.8kg △16년=24.1kg △17년=24.5kg △18년=27kg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1인당 소비량이 5년 만에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평균 한돈 가격도 3천원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한돈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농가들의 생산성은 되레 하락하면서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점이다. 동 자료에 따르면 한돈 가격이 상승하는 2014년 생산 성적은 △산자수=21.3두 △이유마릿수=19.3두 △육성률=90.2%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 성적은 산자수=21.1두, 이유마릿수는 18.1두, 육성률은 85.8%로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생산 성적 저하에도 농가들의 두당 연 수익은 지난해 4만8천400원, 17년 8만5천600원 등 2014년 이후 큰 수익을 기록했다.

종합하면 최근 5년간 국내 한돈산업은 돈가가 높을수록 생산 성적은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한돈산업이 한돈 소비 감소 속 한돈 가격 하락에다 생산성 저하까지 나타나면서 한국 양돈의 갈 길을 잃어버렸다. 특히 최근 ASF 발생으로 방역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생산성 측면은 또 다시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여 양돈농가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입 돈육 증가에 대비해 국내 생산성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며, 지난 5년간 지속돼 온 고돈가를 빨리 잊어버리는 한편 외부 변수에 의한 경영보다 내실 강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노력을 분주히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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