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파고, 세계 돈육 시장 강타
ASF 파고, 세계 돈육 시장 강타
中 상승세 가팔라져 전년비 2배
수출국 EU·캐나다·브라질도 올라
美 수출 늘기 시작, 돈가도 꿈틀
  • by 임정은

세계 돼지고기 시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이 그 진원지로 파악되고 있다.

7월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한 중국 돼지 값은 8~9월은 물론 10월 들어 더 가파르게 상승, 이제 계절적 흐름과는 멀어진지 오래다. 월별 평균 돼지고기 도매시세를 보면 7월 23.6위안, 8월 28.5위안, 9월 35.9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49%, 80% 상승한데 이어 최근 50위안대를 돌파, 지난해 수준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ASF 피해가 큰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인 베트남의 경우 북부 지역 평균 돈육 가격이 2분기 2만~2만5천동(㎏당)에서 최근 6만3천동까지 올랐으며 주요 돼지고기 생산지역인 하노이와 동나이 역시 5만9천~6만2천동 수준으로 뛰었다. 높은 가격과 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둔화됐지만 돼지고기는 가장 소비가 많은 육류인데다 무엇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이다.

이에 세계 돼지고기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입량 증가가 ASF에 따른 세계 돼지 값 상승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따라서 수출국들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은 돼지 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대중 돈육 수출이 45%(7월말 기준) 가량 증가한 EU(유럽연합)의 돼지 값은 9월 평균 182유로(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3.8% 올랐으며 계절적으로 하락해야 하는 10월에 들어서는 184유로로 더 올라 지난해 대비 30% 가량 높다. EU가 집계한 9월말 수출국의 돈가를 보면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일년전보다 39%, 18% 상승했다.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수출실적도, 돼지 값도 시원찮던 미국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대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부분적으로 타협이 이뤄지면서 희망이 더 커진 분위기다. 이에 9월 중순 100㎏당 151달러까지 하락했던 돼지고기 지육 도매시세는 4주 연속 상승, 17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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