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불황, 엎친데 덮쳐
한돈 불황, 엎친데 덮쳐
소비 저조에 공급물량도 급증
3분기 출하, 수입 모두 늘어
포화상태서 ASF로 ‘설상가상’
  • by 임정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이후 한돈 시세가 2천원대로 곤두박질 친 가운데 소비 시장의 침체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도 한돈 하락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돈은 물론 수입육도 증가, 공급량이 넘치는 상태에서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시장 불황이 심화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돼지고기 공급량(한돈+수입)은 77만여톤으로 일년전 78만여톤에 비해 1.6% 가량 적었다. 출하 두수(871만5천마리)가 지난해(862만5천마리)보다 1% 가량 늘었지만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7%(26만6천톤→24만7천톤) 감소하면서 전체 공급량은 준 것이다.

그런데 3분기를 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우선 출하가 크게 늘었다. 7~9월 한돈 출하물량은 411만마리로 전년 동기간(385만마리)에 비해 무려 6.6%가 많았다. 동시에 상반기까지 지난해보다 적었던 수입량도 최근 3개월간 8만8천톤으로 지난해 8만7천톤에 비해 1.2%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만 보면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은 33만여톤으로 일년전 31만톤에 비해 6% 가량 많았다. 여기다 워낙 소비가 저조했던 탓에 재고가 많은 상태였다. 한돈 재고는 7월 기준 9만여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가량 많았다. 또 수입 돈육은 9월말 기준 8만9천톤으로 일년전 6만9천톤 대비 30.6% 증가했다. 한돈, 수입육 모두 포화 상태였던 셈이다. 이 상황에서 ASF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돈 불황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시장에 숨통을 투여주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ASF 이후 대체 육류가 차지한 급식, 식자재 시장 등 고정 대형 소비처들의 소비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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