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시장 안정 대책 마련을
[기자의 시각] 한돈 시장 안정 대책 마련을
  • by 임정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한돈 소비 이탈 조짐이 심상치 않다. 몇몇 언론 보도들을 보면 대형마트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한 대신 닭고기와 수입 쇠고기로 소비를 대체하고 있는 조짐이 뚜렷하다. ASF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이로 인해 ASF 발생 초 6천원대까지 치솟았던 한돈 시세는 최근 3천원대 초반대로 떨어져 가뜩이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농가 등 양돈업계를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유통 시장 전반에서 한돈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 학교 급식이 이미 대체 육류로 전환되고 식자재 업계에서는 수입 목전지가 한돈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 돈육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한돈을 대체할 고기는 얼마든지 있다. 한돈 가격이 오르자 수입 쇠고기가 삼겹양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돼지고기 수입은 줄었지만 쇠고기 수입은 9월말 현재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다. 수입 쇠고기는 ASF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지도 모르겠다.

한돈에서 떠나간 소비자를 돌려세우는 일은 어쩌면 ASF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을 방치하고 공급과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더 힘들어질 수 있다. ASF의 조기 종식이 최선이겠지만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한돈시장이 어떻게 하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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