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두수 美 늘고 EU 줄어
돼지 두수 美 늘고 EU 줄어
美 9월 7768만두 전년비 3.4% ↑
EU 1억4천만두, 16년 이후 최저
미 수출 기대로, 유럽 ASF 피해 등
  • by 임정은

올해 돼지 값 약세에도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수출 호조와 돼지 값 강세에도 EU(유럽연합)의 돼지는 감소했다.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7천768만마리로 전분기 7천570만마리에 비해 2.6%, 지난해 동기간 7천514만마리 대비 3.4% 각각 늘었다. 특히 모돈 두수 역시 643만여마리로 일년전 대비 1.6% 늘어 두수가 더 증가할 여지를 보였다.

그런데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EU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5~6월 EU 주요 14개국의 돼지 사육두수 통계를 보면 1억3천735만마리로 일년전(1억3천975만마리)에 비해 1.7% 줄었다. 지난 16년 이후 최저치다. 또 이 가운데 모돈 두수는 1천76만마리로 전년 동기간(1천106만마리) 대비 2.7% 줄었다.

미국과 EU의 돼지 사육두수 추이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미국과 EU 모두 최근의 양돈업 경기로는 사육두수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돼지 값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EU는 올해 돼지고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돼지 값도 상승했지만 돼지는 더 줄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두수 증가세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더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EU의 경우 7월말 돈육 수출이 전년 대비 16% 늘고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45% 증가했음에도 지속적인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는 더 낮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점차 강화되는 환경 및 동물복지 규정, EU 내 돼지고기 소비량 감소세도 한 원인이다. 특히 EU는 현재 ASF가 10여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폴란드(1천78만마리)와 루마니아(373만마리)의 돼지 두수는 전년대비 각각 8.9%, 9.8% 감소해 전체 EU의 돼지 사육두수 감소를 더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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