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 값 ‘요동’…세계 양돈업 ‘긴장’
中 돼지 값 ‘요동’…세계 양돈업 ‘긴장’
  • 임정은
  • 승인 2019.09.2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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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1년차 돈가 76% 올라
두수 38% 줄고 공급 급감
돈육 구매량 제한 등 긴급 조치
보조금 풀고 양돈장 규제 완화
美 돈육 등 물량 확보 안간힘

중국의 돼지고기 시장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돼지 값은 연일 치솟고 매달 발표되는 돼지 사육두수 통계치는 계속 바닥을 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돼지 값 안정을 위해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세계 양돈업계는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양돈시장에 대형 변수가 될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는 현재 중국의 양돈시장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짚어봤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지난해 8월 처음 ASF가 발생한지 꼭 1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양돈산업의 현실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사육두수다. 지난 12일 중국 농업부가 발표한 8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38.7%, 모돈은 37.4%가 줄었다. 지난해 중국 돼지 사육두수가 4억4천여마리라고 할 때 무려 1억7천만마리의 돼지가 사라진 것이다. EU(유럽연합) 전체 돼지 사육두수(1억5천만마리)보다 많고 미국(7천5천만마리) 돼지 사육두수의 2배 수준이다.

■돼지 값 급등=돼지 사육두수가 이처럼 급감하면서 돼지 값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은 예방적 살처분 등을 통해 쌓아둔 냉동 재고가 돼지 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았으나 이제 한계가 왔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중국 돼지 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6주차(8월 30~9월 5일)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시세는 ㎏당 34.5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위안 대비 76% 올랐다. 중국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31㎏ 수준으로 세계에서 EU 다음으로 많다.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과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돼지고기가 중국인들의 식단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만큼 중국 정부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급박해진 중국 정부=중국 최대 명절을 앞둔 지난 8월, 중국의 돼지 값이 급등하면서 돼지 값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 여러 조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돼지 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돼지 사육두수를 다시 늘리고 양돈산업을 재건해야 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최근 돼지 사육두수를 늘리기 위한 정책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돼지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한 중앙 정부의 지원 계획을 통해 대규모 농장 건설 보조금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규모 양돈장에 대한 분뇨 처리를 위해 폐기물 수집, 보관, 처리 및 활용 시설 건설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돈장 건설과 관련된 환경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는가 하면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통행료 면제, 양돈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 시행 등을 추진, 돼지 두수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양돈업 예의주시=자국내 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7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8만2천톤으로 일년전 8만8천톤에 비해 106.7% 급증했다. 전년 대비 60% 대 증가폭을 보였던 5~6월에 비해서도 더 가팔라졌다.
중국의 수입이 늘면서 이미 주요 수출국들은 그 수혜를 입고 있다. EU의 대 중국 돈육 수출은 지난 6월말 현재 42% 늘었으며 브라질, 칠레 등도 중국 수출이 급증했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미국의 중국 수출이다. 그동안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국산 돈육 수입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 통계를 보면 중국 홍콩 수출은 7월 6만9천여톤으로 전년 동월(2만2천톤)에 비해 209% 급증했다. 특히 중국이 9월 시행했던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지난 13일 철회키로 한 것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더 늘릴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한 EU에 비해 미국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 상대적으로 수출 여력이 더 높다. 이에 미국산 돈육 수입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게 될 경우 미국 시장과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 대한 중국발 ASF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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