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첫 발생 …철저한 방역‧한돈 소비 홍보 주력을
ASF 첫 발생 …철저한 방역‧한돈 소비 홍보 주력을
감염시 100% 치사, 치명적
고열 구토 식욕부진 등 증상
5월30일 한반도서 첫 발생
발생농장 북한과 10km 거리
北 태풍 후 야생멧돼지 유입 의혹
잔반 비급여, 해외여행 없어
3~10km내 19개 양돈장 존재
  • by 임정은

■ASF, 치료제‧백신 없어=ASF는 최초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을 포함해 다른 동물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돼지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전염성도 매우 강한 치명적 전염병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질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돼지고기 등 생산물과 접촉, 오염된 잔반 등을 통해 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SF 바이러스는 환경저항성이 높아 냉동육에서도 3년 가량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4~21일이며 40도 이상의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특히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발생 시 대부분의 국가에서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ASF 발생 시 재입식까지는 SOP 기준(이동제한해제일로부터 40일 경과 후 60일간 입식시험 후 이상 없을 시), 7개월 가량 소요되나 문제는 ASF 바이러스의 환경 저항성이 강해 농장 내 바이러스 제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재입식까지는 발병 후 1~3년 이상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계 ASF 발생 상황=ASF는 07년 조지아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이후 14년을 전후로 러시아와 동유럽국가들 사이에서 급격히 피해가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아시아에 ASF가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올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ASF는 현재 중국, 라오스, 몽골,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북한까지 아시아 8개 국가로 확산됐으며 이번에 국내 첫 발생으로 아시아 내 ASF 발생국은 더 늘게 된 셈이다. 이 중에서도 세계 돼지의 절반 가량을 사육하는 중국의 ASF 발생은 세계 양돈시장에 최대 변수가 됐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 ASF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지난 8월 기준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일년전 대비 38% 감소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가 내년까지는 지금의 감소세가 지속돼 바닥을 찍고 회복하더라도 단기간내에 회복은 불가능해 최소 25년 이후 ASF 이전 수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SF 발생 원인은=지난 17년 러시아 내 몽골 접경 지역인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우리도 ASF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본격적인 ASF 방역에 돌입한 것은 지난 5월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국 양돈장에 대한 ASF 검사 결과가 마무리되면서 100% 음성이란 결과가 나온바 있다. 때문에 이번 ASF 발생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농장에는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일하고 있지만 농장주를 포함 5명의 농장 관리 인력은 올해 해외로 출국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 사료를 급여하는 농가로 잔반에 의한 가능성도 낮다. 다만 해당 농가가 북한과 불과 10㎞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한강, 공릉천 합류 지점 인근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야생 멧돼지가 떠내려 와 발생했을 가능성도 지목되고 있다.

한편 해당 농장 주변 3㎞ 이내에는 양돈장이 없지만 3~10㎞ 거리에서 19개 양돈장에서 1만8천38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8시간 전국 가축 등 일시이동중지 명령과 함께 경기도에서 타시도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실시하고 전국 양돈농가 6천300호의 의심증상 발현 여부 등 예찰에 즉시 돌입했다. 농축산부는 ASF 조기 종식을 위해 전국 지자체에 ASF 방역대책 상황실을 즉시 설치‧운영토록 하는 한편 양돈농가 등 축산시설 일제 소독, 도축 출하전 임상검사, 의심축 발생 시 신고요령 홍보 등을 조속히 실시토록 했다.

■한돈 시장 괜찮을까=ASF 발생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 살처분에 따른 생산기반의 훼손이다. 또 이와 함께 우려되는 것은 한돈 소비. 최근 한돈 소비 저조로 돼지 값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칫 ASF가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ASF 국내 발생 시 소비자 가운데 73.3%가 소비를 줄일 것으로 응답한 바 있다. ASF는 인체 감염되거나 ASF 감염 돼지고기의 유통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지속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질병인만큼 초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ASF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 가격 급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반길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돈육 수입이 증가, 수입육의 점유율만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11년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 그 때를 기점으로 수입육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ASF의 조기 종식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돈을 소비할 수 있도록 ASF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적극 홍보, 한돈 소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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