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 소비 ‘데이터’화 시급하다
[김오환칼럼] 한돈 소비 ‘데이터’화 시급하다
새벽에 문 앞까지 육류 배달 시대
소비 흐름 ‘이념’ 아닌 ‘이익’ 우선
  • by 김오환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거기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많지 않고 생소하지만, 돌아가는 추이를 보면 세상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사람 대신 산업인력으로 대체돼 인간이 할 일이 줄어든다든가, 우리가 먹는 식생활이 달라진다든가 등 4차 산업의 양상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4차 산업의 하나가 ‘데이터’다. 그것을 근대적으로 표현하면 통계인데, 굴지의 유통업체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행태를 주시하면서 거기에 맞게 사업 방향을 맞추고 있다.

특히 그 데이터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비교적 정확성에 가까워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이용한 업종이 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 사업에 접목 확장하려는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업의 생존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쿠팡이나 마켓 켈리, 이베이코리아,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e-커머스)에 진출한 것은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제품의 양, 횟수, 선호도 등을 꾸준하고 정확하게 고객의 성향을 데이터화한다. 그런 다음 구매한 소비자의 제품이 떨어질 때면 다시 알려줘 재구매를 유도하면서 제조업은 물론 유통 시장의 큰 손이 되려 한다.

사실 온-라인 시장의 구매력이 매년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년 상반기 백화점 등 근대적 유통비중은 35.8%로 2년전(43.6%)보다 7.8% 낮아진 반면 전자상거래는 35%에서 41%로 늘어났다. 이런 여파로 유통업 최강자인 이마트가 창사 이후 올해 2분기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데이터는 유통산업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스포츠 등 소비와 관련 있는 분야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 한낱 결과, 결론만 산출하는데 근대적 이용에 멈추지 않고 있다. 미래의 소비 흐름을 예측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무기(武器)라도 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돈으로 돌아오자. 한돈업의 생명은 소비다. 그럼에도 소비 동향에 대한 데이터는 축적되지 않은 것 같다. 막연히 삼겹 목살 항정살 등은 구이로, 앞 뒷다리 등은 가공육으로, 갈비는 양념육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제 한돈 등 육류를 새벽에 문앞까지 배달해주고 있는 시대다. 한돈의 연령별 가구별 등 구매 형태, 원산지 등 데이터 확보가 이뤄졌으면 한다. 소비시장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돈(업)의 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한 한돈 등 모든 소비가 ‘이념’ ‘국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이익’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