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전산자료 제대로 활용해 보기
[양돈현장] 전산자료 제대로 활용해 보기
  • 김동욱
  • 승인 2019.09.0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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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많은 농장이 현장에서 전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전에 수기로 기입하던 방식의 농장 생산데이터 관리에서는 어려웠던 여러 가지 자료들을 추출해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전산을 생산성 분석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농장들은 이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농장은 전산을 그저 현재의 기본 성적을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고 일부 농장은 입력조차 외부에 의존하는 상태라 아쉬움이 많다. 또 일부 농장에서는 어떤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입력만 하고 이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역시 아쉬움이 많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산 활용의 몇 가지 예를 설명하고자 한다.

■성적의 추이에 민감해 지기=일부 농장은 전산을 현재의 성적을 단순 확인하는 도구로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또는 이번 달의 단순한 성적보다는 단기간 또는 장기간 중요한 생산지표들이 어떤 추이를 갖고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점점 나아지고 있는지, 또는 정체되어 있는지, 혹은 더 나빠지고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사양관리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산 프로그램은 필요한 자료를 필요한 기간으로 나누어 보여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생산지표를 확인할 때 추이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은 긴 기간에서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가며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총산의 경우 최근 일년 평균을 확인하고 그 다음은 최근 6개월의 평균을, 그 다음은 최근 3개월의 평균을, 마지막으로 최근 1개월 평균을 확인하면 우리 농장의 총산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세밀하게 나누어 보기=농장의 총산, 실산, 이유두수 등 기본지표는 말 그대로 우리 농장의 모든 모돈의 평균이다. 하지만 농장의 생산성을 더 올리고자 한다면 단순한 전체 평균보다 세분화해서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과목의 평균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잘 못하는 과목에 집중해 그 과목의 성적을 올려 전체 평균을 올릴 수 있듯이 우리 농장의 모돈 중 취약한 구간을 파악해 그 부분을 집중하면 전체 평균을 올릴 수 있다. 학생에게는 약한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 농장에서는 문제 산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전산프로그램은 산차별 생산실적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농장에서는 이 도구를 이용해 농장의 약점이 되는 산차를 찾아내야 한다. 총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 농장의 총산이 떨어지고 있다면 특정 산차에서 문제가 되는지 아니면 전반적인 산차에서 두루 문제가 되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총산이 떨어지고 있다면 필자는 우선적으로 초산차의 총산을 점검한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초산차의 총산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초산차 총산이 떨어지면 전체 총산이 감소하는 이유는 우리 농장의 일년 분만 중 모돈 갱신율에 해당하는 비율의 분만이 초산 분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농장의 평균 모돈 갱신율이 40%라면 곧 일년에 초산 분만이 전체 농장 분만의 40%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초산 분만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면 농장의 전체 분만성적 역시 신통치 못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농장에서는 초산 성적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종돈의 유전력 문제라면 종돈의 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꾀할 수 있다. 또 농장의 후보돈 관리 부실로 인한 초산차 성적 저하라면 올바른 후보돈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적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사고치는 돼지의 특징을 파악하기=농장에서 수태율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경우, 많은 농장에서는 교배와 관련된 문제로 판단을 하고 교배 방법을 변경하거나 교배 담당자를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하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 전산을 통해 분석해 보면 많은 농장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사고를 치고 있는 특정 모돈들이 계속해서 사고를 치면서 농장에 남아있는 것이다. 전산 프로그램에서는 전체 교배 중 사고돈의 교배 비율을 알 수 있다. 수태율이 좋지 않은 많은 농장이 수태 실패율과 사고돈 교배 비율이 비슷하게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농장은 문제돈에 대한 적극적인 도태와 그 자리를 채워줄 후보돈 준비로 수태율 향상을 도모해야지 애꿎은 교배방식 탓을 해서는 개선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총산의 경우 지나치게 산자수가 낮은 돼지들의 공통적 특징을 전산을 통해 찾을 수도 있다. 초산돈의 예를 들어보면 초산 분만에서 성적이 유난히 낮은 모돈들의 초교배일령을 분석해 보면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일부 농장에서는 초산 성적이 유난히 낮은 개체들의 초교배일령을 분석한 결과 발정 지연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일령이 오래되어 교배가 들어간 경우이다. 특히 장기 무발정 후보돈의 경우 기다리고 기다리다 발정이 오면 바로 교배가 들어가는데 이 발정은 이 후보돈의 초발정이다. 수없이 들은 것처럼 후보돈의 초발정에 실시되는 교배는 수태율이나 산자수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이런 경향을 보이는 농장이라면 장기 무발정 후보돈 관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최대한 빨리 발정을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 유도하고 다음 발정에 교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현장에서의 막연한 느낌으로 우리 농장의 생산성적 추이나 현재 농장의 성적저하를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확한 추이의 분석과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도구가 바로 전산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열심히 기록하기만 했던 우리 농장의 생산데이터를 이제는 잘 활용하여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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