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시장 ‘공식’ 깨지고 있나?
한돈 시장 ‘공식’ 깨지고 있나?
5~7월 고돈가 시기 ‘무색’
광복절 이후 하락세서 반전
8월 돈가 5~7월보다 강세

저돈가에도 수입 감소 폭 적어
‘특수’들 사라져…예측 힘들어
  • by 임정은

휴가철에도 3천원대를 전전하던 돼지 값이 최근 4천원대로 오르며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과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 지속되는데 따른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다. 이는 매년 양돈시장을 좌우하던 ‘공식’들이 올해 계속 깨지며 현 시장에 대한 분석과 향후 돼지 값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어서다. 올해 양돈시장은 무엇이 달랐는지 짚어봤다.

■4월이 연 최고가?=매년 돼지 값이 최고가를 기록하는 시기는 5~6월이었다. 전년도 여름철 번식 성적 저하로 출하두수가 부족해지는 동시에 소비량이 증가하는 시기인 때문이다. 그런데 휴가철까지 다 지난 지금, 올해 최고 돈가는 4월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분기 3천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돼지 값이 4월 평균 4천370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예년 같았으며 5~6월 5천원대는 무난히 넘겼겠지만 올해는 4천159원, 4천200원으로 오히려 떨어지면서 양돈업계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한돈 약세에도 줄지 않는 수입=국내 돼지 값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 지표 중 하나가 수입량이다. 국내 돼지 값이 높을 때 저가의 돼지고기 수입과 유통을 통해 더 높은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돼지 값이 7월말 현재 지난해 대비 13% 가량 하락했지만 돼지고기 수입량은 단 5%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처럼 돈가 약세가 심했던 지난 13년의 경우 돼지 값이 전년 대비 10% 하락하면서 돼지고기 수입량은 33% 급감했던 것을 떠올리면 올해 수입량은 더욱 예외적이다.

■특수가 사라진 한돈 시장=돼지고기 시장에는 몇 가지 연중 특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수가 종적을 감췄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김장 특수가 사라지면서 11월 돼지 값(3천675원)이 10월(3천911원)보다 낮은 기현상이 나타나더니 올해 나들이철(5~6월), 휴가철(7~8월) 특수도 사라졌다. 5~6월 돼지 값은 4천원 초반대에서 형성되며 4월에 비해서도 낮았으며 휴가철 기본 소비가 받쳐주던 7~8월도 보름 가량 3천원대를 기록할 만큼 휴가 특수는커녕 적자를 걱정해야 했다.

■휴가철 끝나자 오르는 돈가=휴가철이 마무리 되고 추석과 10월로 이어지는 이 시기는 공급 증가와 소비 감소로 돼지 값 하락이 당연시 되는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8월 16일까지 평균 3천947원을 기록했던 돼지 값은 19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후 평균 4천3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개학 이후 급식 소비와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겹쳤다고 하더라도 5~6월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현재 돼지 값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기존 상식을 벗어난 돼지 값 전개와 많은 출하물량은 언제라도 다시 돈가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같이 생겨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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