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생존
한돈,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생존
5년전보다 생산 10%, 소비 24% 늘어
MSY 사료요구율 고품질 출현 낮아져
“경쟁력 길러 불황 극복·지속 발전을”
  • by 임정은
안기홍 양돈연구소장
안기홍 양돈연구소장

양돈 불황의 기운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한돈산업이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돈산업 호황이 시작됐던 14년 이후 지난 5년간의 한돈산업 각종 지표들을 분석해보면 규모면에서는 빠른 성장이 이뤄졌지만 이를 지탱해줄 한돈산업의 체질, 즉 질적 측면의 성장에서는 오히려 더 퇴보했기 때문이다.

한돈산업 주요 지표들의 그간 변화를 들여다보면 돼지 사육두수는 14년 1천9만마리에서 올 6월 기준 1천131만7천마리로 12%가 늘었다. 출하물량 역시 지난해 1천736만9천마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14년과 비교하면 10.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국내 돼지고기 수요가 뒷받침됐던 때문이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4년 21.8㎏에서 지난해 27㎏으로 24% 가량 늘어 어느 때보다 빠른 소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데 동시에 수입량도 늘었다. 14년 27만4천톤이던 수입량은 지난해 46만3천톤으로 69% 급증했다.

주목할 것은 이처럼 수입량이 파고들 틈이 있었다는 것은 소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돈산업이 양적성장과 함께 갖춰야 할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점. 실제 가장 중요한 생산성 측면을 보면 MSY는 14년 19두 수준에서 지난해 18.2두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생산비도 지난해 두당 32만3천298원으로 14년 31만3천608원 대비 3% 가량 올랐다.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된 셈이다.

그런데 품질도 제자리걸음 했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4년 63.8% 수준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가격도 품질도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면서 수입육이 파고들 여지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돼지 값 하락과 불황도 단순히 소비량 감소 등 외적 요인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한돈산업의 체력을 키워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돈가 3천500원 선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울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안기홍<사진> 양돈연구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서는 △MSY 24두 △생산비 두당 30만원(탕박 3천388원) △1등급 이상 80% △농장 사료요구율 2.95 등으로 지금의 한돈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 소장은 “한돈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 한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지금의 양돈 불황을 극복하고 한돈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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