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에서 본 한돈 소비 ③
[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에서 본 한돈 소비 ③
한돈, 수입육보다 소비 줄어
새 시장 찾아 생명력 길러야
  • by 김오환

본란에서 한돈 소비 증가를 위한 칼럼을 수없이 쓴 것 같다. 소비가 살아야 한돈 가격이 뒷받침되고 그 힘으로 농가가 살고 또한 사료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 돈육을 포함한 전체적인 돼지고기 소비는 일정한 형태를 보임에도 유독 한돈만 늘기는커녕 되레 줄고 있다. 한돈 소비의 정(正)에 대한 반(反)의 기운이 강하게 일고 있어서다. 변증법 관점에서 본 한돈 소비 3탄이다.

7월말 한돈 평균 가격은 3천824원으로 작년 동기 4천426원에 비해 13.6%가 하락했다. 그렇다면 돈육 수입량은 그 정도 감소하는 게 지금까지의 한돈업의 패턴이었다. 헌데 금년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7월말 돈육 수입은 28만3천톤으로 지난해 30만톤보다 5.3%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한국의 돈육소비층에 ‘수입 돈육’만 꾸준히 사용하는 곳(회사, 식당 등)이 있고 개인 소비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한돈은 주 52시간, 음주단속강화 등 사회경제문화적 환경 변화로 줄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작금의 한돈 소비 위기는 가리려 해도 가려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한돈 홍보 전략이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다. 전략의 기준은 환경 변화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전략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땅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안목과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치열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신문과 책, 유튜브, 각종 SNS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공자께서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 했듯이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는 사실을 설득력 있고 감동 있게 각색하면 된다. 한돈 소비 역시 그런 것을 응용, 홍보 전략을 수립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면 된다. 그래야 과거의 홍보 전략과 차별화할 수 있고 설득력도 더 있다.

일례로 요즘 핸드폰은 그냥 전화기가 아니다. 모든 정보가 망라돼 있다. 무엇이든지 찾을 수 있고 시시각각 새로운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90세 노인까지 현대인의 신체(身體) 일부가 된 지 오래다. 눈, 귀, 입의 가장 가까운 친구다. 손에 가까이 놓고 만지고 보고 소통하고 있다. 한 시간이라도 없으면 불안해하는 게 핸드폰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한돈이나 수입육 모두 돈육 소비가 빙하기를 맞은 것은 아니다. 한돈이 수입육에 비해 저조할 뿐이다. 그래서 한돈 소비의 길을 발굴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한돈이 수입육 시장을 뺏어 오든지 아니면 틈새시장을 찾아나서야 한다. 또한 기존의 삼겹살이나 목살 시장이 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는 것이 한돈 소비의 정(正)에 대한 반동(反動)을 최대한 줄이면서 새로운 시장에 적응, 경쟁력과 생명력을 늘려가는 길이다. 이럴 때 한돈 가격은 보다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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