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삼겹이 살아야 한돈이 산다
[기자의 시각] 삼겹이 살아야 한돈이 산다
  • by 김현구

지난해 한돈 자급률이 67%를 기록한 가운데 ‘삼겹’ 자급률은 이보다 낮은 50.8%(국내산 19만1천톤, 수입 18만5천톤)로 분석됐다.

한돈 삼겹 점유율은 2000년대 70%대에서 2010년대 들어 60%로 지속 하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즉 2000년대 이후 1년에 1%P씩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돈 삼겹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한돈산업도 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수입 삼겹이 시장 저변을 넓히면서 야금야금 한돈 삼겹 소비 감소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돈육 소비 성수기인 5~8월 냉장 수입 삼겹이 이 시기에 집중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전개하고 있으며, 동네 중심의 대형마트 체인점에서도 수입 삼겹살이 침투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육 중 삼겹, 목살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육가공업계는 한돈 삼겹 소비감소에 따라 직격타를 맞고 작업 물량을 감축, 결국 한돈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이 같이 한돈 삼겹 소비 감소는 구이 문화 쇠퇴가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일반적인 삼겹 취급 식당 소비가 감소하고, 사회적 변화에 따라 가정내 소비 및 외식 소비가 줄고,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위축되고 있는 구이 문화 활성화 방안과 아울러 ‘구이 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 패턴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특히 한돈 삼겹 맛 등 품질에 대한 차별화 연구가 시급하며, 한돈 수출 확대를 통한 국내 한돈 삼겹의 새로운 소비처 개척도 요구된다. 삼겹살 소비가 살아야 한돈이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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