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서 본 한돈 소비②
[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서 본 한돈 소비②
삼겹 목살 등 구이문화 퇴보 중
앞, 뒷다리 소비 적극 유도해야
  • by 김오환

지난 호 칼럼 ‘변증법 관점서 본 한돈 소비’의 2탄이다. 사실 변증법 관점에서 글을 쓴다면 한돈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칼럼을 먼저 쓰고 소비에 대해 게재하는 게 올바른 순서다. 그럼에도 소비를 먼저 쓴 것은 소비, 즉 수취가격(수익)의 높고 낮음이 소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를 우선시 했던 것이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한돈 소비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수차 주장했다. 특히 소비 가운데 삼겹 목살 등 구이문화가 약화됐다. 그런 삼겹 목살 등 소비 위축은 한돈 전체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탕박 기준 두당 가격(부산물제외)은 50만9천원으로 이 가운데 삼겹 17만8천원, 목살 7만8천원이다. 이를 보면 삼겹과 목살 가격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겹과 목살 소비 감소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 여파는 한돈 값 전체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초입에 들어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삼겹 등 구이문화의 약화 또는 실종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그것은 한돈 값 약세→농가 수익 악화→한돈업 구조조정(생산성 낮은 농가 전폐업과 사육두수 축소 불가피)→돼지고기 시장에서의 한돈 점유율 하락→한돈 공급 기반 축소→값 약세 등으로 반복되면서 한돈업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양돈 환경에서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의 생산성 제고와 한돈 홍보다. 농가들은 갖은 노력을 다하여 생산비를 줄이면서 고품질 한돈을 생산해야 한다. 갈수록 돼지 시세는 ‘짜’질 것이다.(ASF 변수 제외) 지육 kg당 3천500원대 시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한돈 홍보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삼겹과 목살 소비 저조로 하락한 삼겹과 목살 가격을 앞다리 뒷다리 등 홍보로 가격 상승을 유도, 전체 한돈 값 상승으로 유도해야 한다. 앞다리와 뒷다리는 전체 한돈 중량의 50%를 차지하지만 가격으로는 3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삼겹과 목살은 중량 29%를 점유하면서 가격은 51%를 넘고 있다. 이를 보면 앞, 뒷다리의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한돈 값 상승은 요원한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고 올바른 홍보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과거, 아니 작년재작년과 같은 홍보로는 현재의 한돈업 위기를 극복할 수 없고,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득력도 약하다.

한돈 홍보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자문을 구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 변화에 대한 추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럴 때만이 한돈 소비에 대한 부정적 반동(反動)을 최대한 줄이면서 한돈산업의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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