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업계의 ‘새우깡’을 기대한다
[기자의 시각] 한돈업계의 ‘새우깡’을 기대한다
  • by 임정은

국민 과자 ‘새우깡’이 1차 산업과 기업 간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우깡’을 생산하는 농심은 원래 30여년간 군산 꽃새우를 원료로 사용해왔다. 그러던 것을 3년전부터는 국내산 50%, 미국산 50%로, 그나마 올해는 전량 수입산을 사용키로 했다.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70%(연간 300~500톤)를 소비하던 농심의 이 같은 변심에 꽃새우 가격은 한상자 9만원에서 3만원 이하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외국산을 선택한 것은 외국산 꽃새우의 저렴한 가격(한상자 1만7천원)과 함께 국내산 꽃새우에 대한 품질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그런데 농심이 최근 수입산 사용 결정을 철회하고 다시 군산 어민들과 손잡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수십년간 이어진 어민들과의 신뢰를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명분도 지켰지만 실리 차원에서도 분명 손해 보는 결정은 아닐 것이다.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국내산 사용 홍보 효과는 결국 ‘새우깡’이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민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농심과 어민 모두에게 득(得)이 되는 결정이 될 것이다.

최근 국내 돼지고기 시장, 특히 가공육 시장은 수입산이 점령하다시피 해 한돈 불황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공육 업체들도 수입육을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육가공업체들도 다시 한돈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상생의 가치뿐만 아니라 모두가 싼 가격을 쫓는 지금, 지역의 특색있는 한돈 등과 연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자사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묘안이 한돈에 있을 수 있어서다. 눈앞의 이익도 중요하나 그보다 앞선 곳에 있는 더 큰 이익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한돈 역시 가격·품질 등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 진정한 상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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