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이젠 환절기 사양관리로 전환할 때!
[양돈현장] 이젠 환절기 사양관리로 전환할 때!
  • by 홍종욱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사료사업본부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사료사업본부

다행히도 올 여름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작년을 생각하면 올 여름은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다. 홍성 지역을 기준으로 ‘18년 7월의 평균 기온은 26.6℃ 였지만 올해는 1.7℃ 낮은 24.9℃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열량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대습도는 ‘18년 7월에 90.6% 였지만 올해는 84.6%로 무려 6.0%p나 낮았다.

Quiniou 등이 2000년도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근거하여 체중 90kg 기준으로 열량지수(온도*상대습도)에 따른 사료섭취량을 계산해 비교해 보면 ‘19년이 열량지수는 13% 더 낮았으며 이에 따른 예측 사료섭취량은 38% 더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의 경우 장마가 끝난 후 약 2주간 집중적인 더위로 인해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을 뿐 전체적인 하절기 사료섭취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을 거라는 판단인 것이다.

더욱 중요한 지표는 번식 및 분만 성적일 것이다. ‘18년 하절기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11월과 12월 분만율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었다.

D조합의 경우 연평균 분만율은 79.8% 이지만 11월 분만율은 75.6%, 그리고 12월 분만율은 76.0%로 각각 4.2%p와 3.8%p 더 낮았다. 올해는 7월 기상자료를 기준으로 열량지수가 13% 더 낮았기 때문에 11월 분만율은 작년보다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되면 분만복수 증가로 내년 2분기 출하두수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앞으로 다가올 환절기에 대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날씨 변화를 기억해 보면 한낮에는 35℃에 가까운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새벽에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자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서늘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일교차가 20℃ 이상 이었다. 그래서일까? 올 여름철에는 유난히도 모돈에게서 호흡기 질병이 관찰되었고 손바닥으로 모돈을 만져보면 개체별로 체온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모돈이 보내는 시그널은 사료섭취량 감소였고 분변 상태가 약간 단단해 지는 현상으로 말하고 있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8월 8일이 입추였으며 11일이 말복이었다. 그리고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23일이다.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환절기를 준비해야 한다. 극심한 일교차에 대비해야 하고 건조한 날씨를 극복하기 위한 습도 유지 시설물 가동이 필요하고 습도 유지를 위해 강력한 소독 프로그램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소독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값 싼 항생제가 소독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계절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구충도 빼 놓을 수 없다. 최근의 질병 상황을 놓고 보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PED 상재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곤 한다. 이 뜨거운 여름에도 PED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PED 발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등장하고 있다. 할 일이 많다. 날씨 변화에 따라 환절기 사양관리로 빠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둡고 긴 터널에 들어갔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생산성 극대화에 더욱 올인해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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