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소외 계층 한돈 선물’ 제대로 하자
[기자의 시각] ‘소외 계층 한돈 선물’ 제대로 하자
  • by 김현구

최근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여름철 혹서기를 맞아 전국의 소외 계층에 약 30억원어치의 고기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돈가 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가보다 더 힘든 여름을 지내고 있는 소외 계층의 영양 보충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말까지 한돈협회 전국 도협의회 및 시군 지부를 통해 진행 전국의 도·시·군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각 지역 보육원, 양로원, 복지회관 등에 전달하면서 큰 나눔을 실천했다.

이 같은 행사를 보면서 문득 ‘선물’에 관한 사자성어 중 ‘투과득경(投瓜得瓊)’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뜻은 사소한 모과를 선물했는데 다시 구슬을 보내주는 등 준 선물에 비해 분에 넘치는 답례를 받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이번 행사에 대입해보면 농가들은 주로 뒷다리 부위를 선물로 주고, 돈가 안정 및 뒷다리 재고 소진 등의 통한 큰 답례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돈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형성하고, 재고도 여전히 많은 등 변변한 답례는 받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선물로 준 돼지고기 부위가 아쉬운 대목이다. 협회는 앞·뒷다리는 불고기, 수육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위라고 했지만 요리 자체가 어렵고, 간편하지 않아 선물로써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소외 계층이라해서 고기 자체를 못 먹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앞·뒷다리 기부는 이들에게 큰 환영은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만약 삼겹살 등 구이 부위를 선물로 주었다면 쉽게 구워먹을 수 있고, 한돈 추가 소비에도 보탬이 됐을 것으로 선물의 의미도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이 같이 ‘선물’은 주는 사람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헤아려야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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