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서 본 한돈 소비 ①
[김오환칼럼] 변증법 관점서 본 한돈 소비 ①
소비 저조 불러온 ‘반동’ 너무 커
심기일전하고 홍보에 전력투구를
  • by 김오환

헤겔의 변증법을 깊게 알지 못한다. 정(正), 반(反), 합(合)만 알 정도다. 정이란 자신 속에 암암리 모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고, 반이란 그 모순이 자각되어 밖으로 드러나는 단계라 한다. 이러 모순이 부딪치면서 서로 부합, 공통점을 찾는 합(合)의 단계로 전개되는 과정을 헤겔의 변증법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보다 쉽게 풀이하면 정은 기본 기치관이나 질서이고, 반은 정에 대한 반동(反動)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그것이 서로 혼재, 혼합된 상태에 장기간 머물면서 새로운 형태로 표출돼 수용되는 것을 합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결혼하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전통과 가치관이 정(正)이었는데, 삶의 형태가 소가족화 서구화되면서 부모와의 동거를 기피 또는 거부하는 가치관이 반(反)이다. 이런 정과 반이 서로 존재하면서 부모를 모시지 않고 사는 새로운 삶의 형태가 합(合)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또 다른 정(正)이다. 그런 반복을 수없이 겪으면서 역사와 문화는 발전하고 있다고 헤겔은 주장했다.

그런 관점에서 한돈 소비를 분석했다. 작년 8월전까지만 해도 한돈 소비 형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5~8월 출하두수 감소와 소비 성수기로 한돈 값은 연중 최고를 유지했고, 가을에는 물량 급증으로 하락하는 ‘평상적인’ 한돈산업의 ‘얼굴’이었다. 정(正)이었다. 그렇게 매년 반복되는 한돈소비와 구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변했다. 반(反)의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그 반동요인이 필자가 수없이 주장했던 주 52시간, 최저임금인상, 김영란법, 미투, 음주문화강화 등 사회경제문화적 환경 변화였다. 여기다 그동안 누려왔던 AI(조류독감)와 일본 원전 수산물의 대체 소비 효과에서 한돈 ‘약발’이 약해지면서 한돈 소비는 ‘명맥’만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기존 한돈소비 형태의 정(正)에 대해 반(反)의 기운이 너무 센 것이다.

특히 한돈의 소비 구조가 가공육보다는 신선 냉장육으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삼겹 등 구이문화의 약화 및 퇴행은 소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한돈소비가 예전 상태로 돌아오기 어렵게 하고 있다. 한돈 소비의 정(正)이 ‘환경 반동’으로 반(反)에 들어선 것이다.

이 때. 한돈 소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소비 패턴이 반(反)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한돈인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한돈 소비가 합(合)으로 도출하는 과정에서 기존 한돈소비문화(正)가 크고 넓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돈인들은 전력투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과거만 반복하고 있는 기존의 소비 홍보 방법으로는 한돈 소비를 늘리기는커녕 기본도 유지할 수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홍보한다 해도 겨우 ‘면피’만 가능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돈 소비홍보 관계자들의 심기일전과 분발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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