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칼럼] 한돈 살릴 ‘의지’ 과거와 달라야 한다
[김오환 칼럼] 한돈 살릴 ‘의지’ 과거와 달라야 한다
3500원에도 돈 버는 전략 세워야
참신한 아이디어로 소비 붐 조성
  • by 김오환

의지(意志). 사전에 의하면 목적이 뚜렷한 생각이나 뜻과 사물을 깊이 생각하고 선택, 판단하여 실행하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따라서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인식하지 않고는 의지를 세울 수 없고 가질 수도 없다.
그 ‘문제의식’이 의지의 중요한 요소며 요인인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의지’다. 그런 의지는 상황이 어렵거나 난관에 직면할 때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 그런 분위기에서 의지가 생기지 않으면 퇴보하거나 퇴출당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역량을 집결 동원해서 불굴의 의지로 난국을 돌파하고 비정상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면서 우리는 성장했고 발전해왔다.

최근 한돈업 상황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저돈가를 벗어나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는 양돈인들의 강하고 굳센 ‘의지’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한돈업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고 적지 않은 농가들은 전업(轉業)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최근 한돈업이 처한 여건이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가장 가깝고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한돈 가격이다.
본란에서 수차 언급했듯이 작년 여름이후 한돈값 흐름은 과거와 달랐다.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길로 진입했다. 곳간에서 인심(人心) 나듯이 한돈업의 모든 사안의 출발점은 돼지 값이다. 그것이 수개월간 맥을 못추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저가의 한돈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특히 돈육 수입량이 크게 줄지 않은 이상, 저돈가 시대는 깊고 길게 갈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농가들은 4천원이 아닌 3천500원(지육 kg당)에도 버틸 수 있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 생산성 제고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고품질 한돈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될 수 있으면 현금을 확보, 경영에 있어 유동성 위기에 당하지 않도록 유의했으면 한다. 또한 농가 스스로 한돈 홍보 메신저가 돼 주위에게 소비를 적극 독려해야 한다.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의지도 중요하다. 수입 돈육을 사용하는 가공업체의 한돈 이용을 적극 유도했으면 한다. 한두번 만나 안 되면 백번이라도 만나서 설득하고 호소해야 한다. 또한 한돈업 상황을 전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 소비 여론을 조성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홍보의 경우 구태의연한 방식을 지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획, 소비 붐을 일으켰으면 한다. 
개방화 시대, 한국 농축산업에서 그래도 경쟁력 있다는 한돈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위기는 과거의 딴판인 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양상이다. 그래서 의지도 과거와 달라야 한다. 항상 그렇듯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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