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 ‘악몽’에서 깨려면
[김오환칼럼] 한돈, ‘악몽’에서 깨려면
시대 흐름 변화 맞게 소비 홍보
‘먹방’ 등 다양한 방안 적극 추진
  • by 김오환

중국 ASF로 상승세를 기대했던 한돈 값이 지육 kg당 4천200원 안팎에서 서너달째 이어지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시세에 농장이 버티려면 최소한 MSY 20마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 평균 MSY는 18마리(추정치)다. 이 기준대로 하면 국내 농장은 적자를 보고 있다. 평균치니까 생산성이 낮은 모돈(10두)도 있고 좋은 모돈(26두)도 있어 현재까지는 ‘마이너스 경영’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현재와 같은 돈가에서 MSY가 20두 돼야 수익을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4천200원의 시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다. 또한 출하 물량이 늘어나는 금년 가을겨울에도 유지될지 관심사다. 그러나 최근 한돈 소비 속도나 형태, 구조를 보면 오를 가능성보다 떨어질 여지가 높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처럼 기업 양돈 규탄하고 모돈 줄이자고 캠페인하고 수매하자고 요구할 것인가. 그런 것은 구태의연해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소비자에 대한 설득력도 약하고 농가의 호응도 높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근본적인 한돈 값 상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래의 한돈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되레 퇴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한돈 소비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수없이 주장하고 강조했다. 독자들도 알겠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지상파 TV에서의 정보 취득보다 스마트 폰을 활용한 정보교류가 아주 활발하다. TV의 뉴스보다 유튜브나 카카오톡 공유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접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양파 값이 폭락했을 때 백종원(요리전문가)씨가 자신의 유튜브서 양파 요리를 소개한 다음 양파 시세가 오른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한돈 소비 홍보를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자조금관리위는 휴가철을 앞두고 지역에 따라 맛있는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이나 특수부위, 순대국 가게를 소개하길 주문한다. 그런 음식점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 한돈업의 현실과 수입 돈육과 한돈의 차이를 소비자에 알리기를 당부한다. 그러면서 한돈 구매와 관련, 육가공업체와 마켓 컬리나 쿠팡 등 운송업체와의 연결 고리도 이어줬으면 한다.

언제 5~7월 한돈 가격이 올해처럼 ‘악몽의 계절’이 있었던가. 누가 이럴지 생각했었는가. 그런 악몽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양돈인들이 노력할 때만이 하루라도 빨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자조금이 있지 않은가. 양돈인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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