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돈 시장…과거와 ‘딴판
상반기 한돈 시장…과거와 ‘딴판
  • 임정은
  • 승인 2019.07.1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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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두수 1% 늘어 사상 최고
수입 7%↓…전체 공급은 감소
평균 3천787원 전년비 12.6% ↓
유례없는 5~6월 하락…소비 탓

상반기 한돈 생산량은 증가한 가운데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돼지 값은 일년전보다 10% 이상 하락했으며 상반기 양돈시장의 예상치 못한 불황에 실제 한돈업계의 위기의식은 돈가 하락폭 그 이상이었다.

■한돈 사상에도 돈육 공급 줄어=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상반기 돼지 출하물량은 871만5천마리로 일년전 862만5천마리보다 1% 늘었다. 돼지 출하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물량을 넘어서면서 올해 상반기 출하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이다. 한돈 생산량으로는 축평원 추산 52만4천톤으로 역시 일년전보다 1% 가량 많았다. 월별로 보면 2월과 6월은 지난해보다 적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한돈 생산이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6월말 현재 24만7천톤으로 전년 동기 26만6천톤에 견줘 6.9% 적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급증했던 수입 돈육 중 많은 물량이 올해까지 재고로 넘어온 때문이다. 이에 한돈 생산량 증가에도 한돈과 수입육을 합친 전체 돈육 공급물량은 77만1천여톤으로 일년전 78만4천톤에 비해 1.6% 가량 줄었다.

■얼어붙은 한돈 시장=아무리 한돈 생산량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었음에도 6월말 돼지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3천787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4천332원에 비해 12.6% 떨어졌다. 이는 곧 돼지 값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소비 위축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돼지 값이 4천원을 밑돈 것은 지난 13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상반기 저돈가에도 수입량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한돈시장을 계속 잠식, 한돈은 약세를 벗어나기 더 힘들었다.

그런데 돼지 값 하락보다 더 특이할만한 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돼지 값 계절적 흐름의 균열이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상반기 월별 돼지 값을 보면 4월이 4천37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중 돈가가 가장 높은 5월(4천159원)과 6월(4천200원)이 이보다 더 낮았다. 6월말에는 3천원대까지 하락했다. 우선 이처럼 거꾸로 가는 한돈 시장의 흐름에는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한몫했다. 국제 돼지 값 상승 전망에 육가공업계가 작업을 늘리면서 일찍부터 돼지 값 상승세가 시작된 것이 4월 고돈가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4월은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EU 등 세계적으로 돼지 값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돈 수요 부진으로 4월 육가공업계가 확보한 한돈은 재고로 쌓이고 이는 결국 이후 한돈 매입을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 계절적으로 올라야할 5~6월에 오히려 하락했다. 즉 올해 상반기 이례적인 돼지 값 흐름은 외적 변수와 내부적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인 셈이다.

■향후 과제=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발 ASF는 곧 사라질, 혹은 사라진 변수이지만 한돈 소비 부진은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돈업계가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는 점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의 확대, 외식 시장 부진 등 최근 소비 시장의 주요 변화들이 수입육의 입지를 더욱 넓히고 상대적으로 한돈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한돈 소비 살리기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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