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 값 회복, ‘일’ 꾸미고 있나?
[김오환칼럼] 한돈 값 회복, ‘일’ 꾸미고 있나?
  • 김오환
  • 승인 2019.07.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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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ASF ‘훈김’만 기대하는지
‘진인사’하는 것이 강세로 반전시켜

삼국지를 10번은 읽지 못했으나 몇 번은 읽은 것 같다. 읽을 때마다 감동은 달랐지만 최근에 느꼈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갈공명과 사마중달의 싸움이다. 둘은 수차례 전투를 벌였지만 모두 공명이 이긴다. 그 중에서도 오장원(五丈原) 전투가 기억에 남는다. 공명은 중달을 협곡으로 유인, 화공(火攻)으로 중달의 세력을 전멸시킬 기회를 갖는다.

그런데 그 때 하늘에서 장대비가 내려 불로 뒤덮여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한 중달의 군사를 구한다. 공명은 하늘을 보고 길게 탄식하며 이렇게 말한다.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불가강야(不可强也)라.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성공하는 것은 하늘에 달렸으니 억지로 할 수 없구나.” 이 전투에서 진 공명은 며칠 후 죽는다.

각설하고 본란에서 수차례 밝혔듯이 한돈 값이 연중 최고이어야 할 지금, 최고는커녕 생산비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엊그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작년 추석이후부터 조짐을 보이더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세계 돼지 값이 작년보다 호경기를 맞고 유독 한국만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착잡하고 걱정스럽다. 더욱이 가을에 가면, 출하두수가 현재보다 늘어나 한돈 값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려울 정도이다.

한돈 상황이 이 정도 된 분위기에서 농가들이나 단체들이 ‘모사재인’했는지 묻고 싶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 수익을 창출했는지 자문했으면 한다. 현재 돼지 값에도 적자가 아니라서 고민하지 않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가을이나 내년 여건을 염두해 둔다면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한돈 소비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자조금관리위에서 한돈 값이 이렇게 약세인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예년처럼 TV에 광고하거나 캠핑 등 행사 지원으로 ‘모사재인’했다고 만족하고 있다면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올해 한돈업 상황이 작년과 완전히 달라서다.

특히 소비 측면은 최악일 정도로 정체돼 있다. 한돈 재고 상황을 보면 침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위는 진부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참신하고 다양한 ‘모사재인’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 역할과 임무가 관리위의 존재 이유이다.

모사재인도 하지 않고 성사재천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중국의 ASF로 한돈의 반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홍시가 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처사다. 지금 상황이 입증해주고 있지 않은가. 한돈이 중국의 ASF의 ‘훈김’만 받았다면 한돈은 거든히 5천원을 넘고 6천원을 넘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있지 않는가. 한돈 값을 살리는 방안은 농가와 관리위의 노력밖에 없다. 모사재인하고 진인사(盡人事)해야 한다.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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