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돈육 수입 올 최고
불난 집에 부채질?…돈육 수입 올 최고
5월 48,500톤…전달비 15% 늘어
전지·삼겹 줄고 목심·갈비 증가
성수기에도 한돈 생산비에 머물러
한돈협 성명서 “돼지고기 수입 자제를”
  • by 임정은

한돈 가격이 성수기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 최고치를 기록,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돼지고기 수입 검사물량은 4만8천500여톤으로 전달 4만2천톤에 비해 15% 늘면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또 2~4월까지 18년 동월 대비 11~21% 감소했던 때와 비교하면 5월 수입량은 전년 수준(4만8천800여톤)에 육박해 차이를 보였다. 5월 수입량은 국내 소비가 증가하는 계절적 이유로 매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최근 돼지 값을 보면 연중 최고가를 기록해야 할 시기임에도 4천200~4천400원 사이를 오가며 겨우 생산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소비 부진이 워낙 심각한 탓인데 여기에 수입육까지 가세해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5월말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2천톤으로 일년전 22만6천톤에 견줘 6% 감소했지만 2년 전인 17년 같은 기간 18만톤에 견줘서는 25.6% 가량 많았다.

5월 부위별 수입량을 보면 앞다리가 1만8천톤으로 가장 많았고 삼겹살이 1만7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부위들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21.5%, 4.7% 감소했다. 반면 목심, 등심, 갈비는 각각 8천600톤, 1천500톤, 1천400톤으로 83.6%, 63%, 66.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2만3천톤, 독일 8천600톤, 스페인 5천톤 순을 기록해 일년전과 비교할 때 7%, 17%, 9.8% 각각 늘었다.

이와 관련, 한돈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돼지고기 수입업체들의 무분별한 수입경쟁이 수개월째 생산비 수준의 돼지가격으로 극심한 경영악화에 빠져 있는 한돈농가들과의 상생공존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이에 협회는 “수입육 폭증은 결국 수입육과 국내산 모두 재고가 적체되는 등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 모두 공멸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며 “특히 축산관련 기업에서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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