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기침’에 관련 업계 ‘몸살’
한돈 ‘기침’에 관련 업계 ‘몸살’
육가공=소비 절벽으로 재고 누적
사료=외상 미회수 많아 경영 압박
동약=백신·첨가제 판매량 줄어
  • by 김현구

올해 한돈 소비가 정체되면서 생산비 수준의 돈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료, 동물약품, 육가공업계 등 관련산업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평균 한돈 거래 가격은 탕박 기준 kg당 3천712원으로 전년 동기(4천198원)보다 13.1% 하락했다. 돈가가 이 같이 연중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면서 농가들은 수익 하락 속, 적자 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약세 원인은 무엇보다 한돈 소비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되며, 소비 절벽으로 기인한 돈가 약세가 관련 산업으로 위기를 전파하고 있다.

우선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극심한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며, 지육 가격 대비 판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작업 마리당 5~6만원 적자를 형성, 돈육 성수기인 5월에도 주중 휴무 또는 작업 두수를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료업계도 돈가 약세에 따라 외상 자금 미환수 비율이 높아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에 영업 이익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국제 해상 운임 상승, 아울러 환율도 올라 사료 값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나 업체간 경쟁으로 사료 가격 인상이 어려워 영업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물약품업계도 사료첨가제 및 동물투여용 백신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동물약품협회 분류별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동물약품 동물투여용 백신 및 사료 첨가제 판매액은 217억원, 1천467억3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 9.8% 각각 감소했다. 이는 양돈농가들이 돈가 약세에 따라 사료 첨가제 및 구제역 등 필수 백신 이외 백신 사용량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이 지난해 10월부터 돈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농가 수익 감소는 물론 관련산업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돈 소비 확대를 통한 한돈 가격 안정만이 농가 뿐 아니라 관련산업으로의 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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