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 값 회복, 지금이 기회다
[김오환칼럼] 한돈 값 회복, 지금이 기회다
수입 돈육 소비자, 한돈으로 유도
자조금 제 기능 제대로 발휘해야
  • by 김오환

한자 감(感)이라는 자를 파자하면 다함(咸)자와 마음심(心)으로 구성됐다. 합해서 풀이하면 다 같은 마음, 공통된 의견 등으로 이성적 논리적보다 감정적 감각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감은 풀(草)과 같은 의미이다. 말하자면 바람이 오기 전에 먼저 숙이고 지나가면 먼저 고개를 드는 본능적 의지에 강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많은 감(感)들이 바탕(기초)이 돼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근거나 통계 등 과학적 분석 요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소비 등 향후 산업의 동태를 전망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비록 감(感)을 틀에 맞춰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산업에 있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나침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돈 소비에 대한 감(感)은 약하다. 1~2년 전과 같은 소비 열기만 있어도 최근 한돈 값은 지육 kg당 5천원을 넘어 6천원을 육박하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4천원 초반에서 허덕이고 있다. 수입 돈육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이런 소비 저조의 감은 작년 여름부터 감지됐다. 지난해는 폭염으로 구이문화가 주춤했는가 하고 ‘느꼈’는데 가을 겨울에 이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 감(感)이 사실로 굳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한돈 소비의 위기 속에서, 위기를 타개할 희망이 보인다. 역설적이지만 바로 그것은 한돈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점이다. 지난해 한돈 자급률은 67%로 수입 돈육이 33%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한돈에게 33%라는 국내 시장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33% 가운데 10~15% 시장은 한돈의 영역이었다. 한돈이 조금만 노력하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시장이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중국의 ASF로 세계 돼지 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런 만큼 수입 돈육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다. 반면 한돈은 소비 저조로 수개월간 약세다. 재고도 만만치 않다.

한돈업계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곳은, 농가들이 돼지 출하 때마다 거출한 자조금을 관리하는 자조금관리위원회다. 이제 관리위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역할이 막중해졌다.

먼저 관리위는 한돈과 수입 돈육 시장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한돈이 수입 돈육 시장을 찾아올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그러면서 수입 돈육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한돈의 품질과 가격 등 우수성과 안전성을 중점 홍보, 한돈 우군으로 삼았으면 한다. 동시에 한돈 소비 홍보를 대폭 강화, 소비 기반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을 당부한다.

현재의 한돈 소비의 문제점은 살아나지 않은 게 아니라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수입 돈육의 시장을 한돈으로 유도, ‘활발’케 하는 게 자조금의 목적이고 기능이고 역할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농축산부는 관리위의 재량권을 확대해야 한다. 한돈 값 회복을 위해 정부와 관리위의 결정과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농가들이 주시하고 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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