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시장 회복 첫 걸음은?
[기자의 시각] 한돈 시장 회복 첫 걸음은?
  • by 임정은

최근 소비 부진으로 한돈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더 들여다보면 전체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아니라 한돈 소비의 위기로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처음 20㎏에 진입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이후 매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1인당 소비량은 27㎏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과거 07~12년까지 19㎏대를 오르내리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몇 년간 돼지고기 소비 시장은 어느 때보다 가파른 성장을 한 셈이다. 이를 보면 돼지고기 소비의 위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돈 값이 반등치 못하고 약보합 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돈 소비의 위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농축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고기 자급률은 66.9%에 불과했다. 구제역 직후였던 11년 62% 이후 최저치다. 11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돈 공급이 급감했던 11년과 달리 지난해는 한돈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입량도 46만여톤으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즉 돼지고기 소비는 돼지 값이 하락했던 지난해에도 계속 늘었으며 결국 돼지 값이 떨어진 것은 수입육에 의해 한돈 시장이 잠식된 것이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때문에 돼지 값 살리기 역시 전반적인 소비 확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쇠고기 돈육 등 수입육에 점차 점령당하고 있는 한돈 시장을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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