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작년보다 하락에도 소비자 값 올라
한돈 작년보다 하락에도 소비자 값 올라
산지 10% 하락 속 삼겹 되레 8% 상승
언론들 ASF로 ‘금겹살’ 보도 영향
한돈 최대 소비철 무색, ‘찬바람’ 씽씽
  • by 임정은

최근 언론들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돼지 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사들이 산지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우려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돼지 경락 시세는 전년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가격은 오르면서 소비 증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돼지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4천307원으로 전년 동기 4천439원에 비해 3% 하락했으며 5월 상순 현재 4천100원대로 지난해 동월(4천635원)은 물론 4월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돼지고기 시장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언론들이 돼지 값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연일 보도하면서 ASF 사태를 ‘금겹살’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실제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을 보면 냉장 삼겹살은 4월 평균 1천875원(100g 기준)으로 일년전 1천817원에 비해 3.2% 올랐으며 5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1천799원)보다 8% 가량 높은 1천943원을 형성하고 있다. 목살 역시 4월 1천807원(전년 동월 1천802원), 5월 1천864원(〃1천790원)으로 전년 대비 올랐으며 앞다리살도 4월 1천106원(〃1천105원), 5월 1천145원(〃1천114원)으로 일년전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ASF 여파로 실제 돼지 값이 오른 것으로 보기에 충분한 상황. 특히나 같은 기간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을 보면 3~5월까지 줄곧 990원대 가격이 유지돼 1천60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내리면서 한돈 대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즉 한돈 소비는 가격 상승과 함께 수입육과의 가격 격차 확대 속에 더욱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 이천의 한 농가는 “경기불황으로 지난 6개월간 생산비 이하의 돈가가 지속된 상황에서 ASF 이슈까지 터져 생업을 아예 접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도 모른 채 날마다 돼지고기값이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돈농가들이 큰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비춰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차원에서 현재 돼지 값 하락으로 어려운 양돈업의 현실을 적극 알리는 한편 소비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당부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산지와 소비시장과의 연동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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