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칼럼] 지금이 한돈업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다
[김오환 칼럼] 지금이 한돈업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다
세계 양돈업 ASF로 '시계 제로'
시장 점유율 제고에 강한 액션을
  • by 김오환

세상 살면서 모르는 게 있다면 사람의 마음과 시장(市場)인 것 같다. 열 길 물속은 알 수 있지만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어 그러려니 하지만, 시장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시장은 하루만 먼저 알아도 떼돈을 벌 수 있고 몰라서 떼돈을 잃을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은 강에서 놀고 있는 오리가 움직이지 않은 것 같지만 실은 강 속에서 계속 발을 움직이는, 쉬지 않은 것처럼 항상 변화무쌍하고 고요함 속의 폭풍전야다.

시장은 또 24시간 자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유일한 생명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성싶다. 그런 시장에서 특히, 세계의 모든 물자(物資)가 하루 사이에 거래되고 유통되는 오늘날 무역자유화 시대, 시장 움직임에 눈을 떼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이런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최고의 성적(생산성)을 유지하는 길이 밖에 없다.

양돈인들은 이런 시장의 무서움과 엄함, 질서정연함,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함을 3~4월 보름 사이 가슴 깊게 느꼈을 것이다. 한돈 값의 ‘예상 밖’ 반전이다. 아시다시피 금년 초 대다수 양돈인들은 올해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의외로 심각해 JP 모건 등 해외투자자문회사들이 세계 돈가, 돼지회사들의 주식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국 유럽 등 세계 돈가는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여파가 한돈까지 미치면서 ‘한돈 불패’ 신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양돈타임스 보도로 다 알고 있는 구문(舊聞)이다. 문제는 돼지 값이 약세였을, 작년 10월부터 3월 중순까지 근 6개월간 양돈인 스스로 어떻게 했는지 냉정하고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사양관리에 전념했는지, 소홀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시장이란 원점으로 돌아오자. 우리는 시장을 움직임 힘도 없고 여력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강식(强食)’의 시장에서 살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밖에 없다. 농가 스스로의 경쟁력과 농장의 생산성 제고에 모든 정열을 쏟아야 한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양돈에 대해 통찰(通察; 두루 살펴봄)하면서 양돈을 통찰(洞察:예리한 관찰력으로 꿰뚫어 봄)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농가에 있어서나 한돈산업에 있어서도 기회다. 기회라고 하는 것은 잡으려고 하면 벌써 도망갔을 정도로 순간이다. 그(이) 순간에 농가는 농장을 살리고 업계는 시장을 잡아야 한다. 현재의 반등에 만족하지 말고, 시장에서 뭔가 치고 나가는 강한 액션이 나왔으면 한다. 이럴 때 한돈 값 상승은 물론 소비 시장마저 한 단계 오를 것이다. 양돈인들의 건투를 빈다. 가장 중요한 일이, ASF의 방역과 미발생이라고 덧붙인다면 그건 사족(蛇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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