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대체육류 문제 어떻게 봐야할까
[기자의 시각] 대체육류 문제 어떻게 봐야할까
  • by 임정은

식물성 고기 등 비건 제품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들이 국내에도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관련 기사들도 부쩍 늘어 고기 대체 식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실감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세계적인 분위기를 볼 때 이들 제품들은 점점 더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으로 개발되고 소비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당장 이들 ‘고기 아닌 고기’ 제품들이 양돈 등 기존 축산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비건 제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에는 색다른 제품, 새로운 시류에 대한 일시적인 호기심도 분명 포함돼 있을 것이다. 때문에 기존 육류 수요를 흡수해 한돈 시장을 잠식할 정도로 그 시장이 커질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대체 육류 제품들이 윤리적 소비, 건강, 친환경 등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이는 상대적으로 양돈장 등 축산농가에서 길러지는 ‘진짜 고기’는 그 반대의 이미지, 즉 건강에 해롭고 비인도적 사육방식으로 길러지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들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 더 나아가 우리보다 먼저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축산업계와 대체 육류 업계의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그렇게 먼 얘기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이미 한편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는지 모른다. 수입육보다 더 넘기 어려운 경쟁상대가 될지 모르는 대체육류에 대한 관한 관심을 이제는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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