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세 농장의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농장탐방] 세 농장의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희망-‘악취 저감과 육성률’ 두 토끼 잡아
명화-별도의 환돈방 운영 통해 생산성 업
춘원-돼지 애정·성실성이 최고의 자산
세 농장 공통점, 선진 표준돈사모델 도입
  • by 양돈타임스
좌측부터 희망농장 송신근 대표, 선진한마을 남규진 지역부장, 명화농장 양동조 대표, 춘원농장 김영규 대표
좌측부터 희망농장 송신근 대표, 선진한마을 남규진 지역부장, 명화농장 양동조 대표, 춘원농장 김영규 대표

대한민국 양돈업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현재와 같은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로 간주된다. 이후 올해 2019년까지 약 반세기동안 양돈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왔다. 국내 축산물 1인당 소비량은 1970년 5.2㎏에서 2016년 기준 49.5㎏으로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17년 농업 총생산액 1위에 해당하는 양돈업은 명실상부한 농축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양돈업은 반세기를 거치면서 규모화가 진행되며 양돈농가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점차 경쟁력을 지닌 농장만이 지속 가능한 양돈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헤쳐나 갈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세 농장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양돈을 향한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스마트 축산을 선도하는 축산식품 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 사업을 담당하는 선진한마을 비육회원농장 희망농장(대표 송신근), 명화농장(대표 양동조), 춘원농장(대표 김영규)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세 농장은 전북 정읍 양돈단지에서 서로 이웃으로 지내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소규모 농장 40여 개가 운영되었던 양돈 단지였던 이곳은 현재 6개의 농장만이 남아있다. 이 세 농장 모두 약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양돈전문가로 농장의 규모는 송신근 대표의 희망농장이 5천300두 규모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이며, 김영규 대표의 춘원농장이 2천500두 규모, 양동조 대표의 명화농장이 1천650두 규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희망농장을 운영 중인 송신근 대표는 정읍에서 50년간 농장을 운영한 터줏대감으로 양돈 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겪은 가장 큰 선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춘원농장의 김영규 대표는 막내로 정읍에서의 양돈장 운영은 현재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명화농장의 양동조 대표는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진행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양동조 대표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춘원농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많은 도움을 주며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선진한마을의 회원농장으로는 명화농장이 11년, 희망농장이 9년, 춘원농장이 5년으로 장기계약을 통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송신근 대표는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연스럽게 양돈인의 삶을 시작했다. 경력이 오래된 만큼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로 인하여 농장이 전소되기도 하고 운영상의 문제로 농장의 형태도 바꾸기도 하였다. 과거 모돈 200두 수준의 일괄농장 형태에서 현재는 비육전문농장으로 전환 후 안정적인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송신근 대표가 농장을 운영하며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포인트는 농업기술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농장의 미생물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광합성균과 바실러스균 등의 관리를 통하여 악취 저감과 육성률 관리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춘원농장의 김영규 대표는 돼지가 곧 자신의 삶이라고 할 정도로 돼지에 대한 애착과 양돈업에 대한 애정이 깊은 양돈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양돈 외에 다른 삶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돼지에 매료가 되었다고 한다. 김제에서 처음 농장을 진행하였고 농장을 운영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산 등 경영상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중 선진한마을과 인연을 통하여 현재 새로운 시작을 진행 중이다. 아직, 설비 투자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하지만, 돼지와 일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삶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김 대표의 가장 큰 무기이고 그러한 사랑은 성실한 농장 관리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동조 사장은 모돈 50두 규모의 일관농장으로 시작하여 120두 규모까지 성장시켰지만 1997년 IMF와 비슷한 시기에 PED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가 양돈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이야기한다. 양 사장은 환돈 관리에서 탁월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각 돈사에 별도의 환돈방을 운영하여 적절한 시기의 주사 처방 등 약한 개체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진행하였다. 양 사장이 말하는 사양관리의 1원칙은 바로 관찰이다. 돼지에 대한 확실한 관찰을 통하여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농장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정읍단지에 이 세 농장의 공통점은 선진한마을의 표준돈사모델을 시행한 농장들이다. 노후화된 기존의 돈사설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희망농장이 2014년부터 14동을 순차적으로 현대화하였고, 2015년 양동조 대표가 신규 돈사 증축을 통하여 현대화를 진행하였다. 같은 해 춘원농장도 2개 동을 설비 개선을 진행하였다. 선진 양돈혁신센터 환경시스템팀의 컨설팅과 농장에 맞는 설비 개선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세 농장 모두 말한다.

노후화된 설비 개선 외에 설비만큼이나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중대한 위기로 요소라 세 농장은 말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미 희망농장과 명화농장은 자녀를 한국농수산대학에 보내 2세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아들과 뜻이 맞아 2세 경영이 가능한 경우는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다년간 쌓인 노하우가 집약된 농장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젊은 양돈인 유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춘원농장의 김영규 대표도 자신의 장기 계획에 2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젊은 양돈인의 트렌드에 맞는 교육과 홍보 등으로 안정적인 세대전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요즘 젊은 양돈인은 You-Tube 등 시청각 자료로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한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 강조한다. 그 외 현재 춘원농장의 김영규 대표는 다산성모돈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자돈의 생시체중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사육단계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동의 노력이 진행되어야 안정적인 출하와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소비자 신뢰를 얻고 수입 축산물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려면 특정 분양의 노력이 아닌 전 단계별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지만, 육성단계를 세분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정읍의 양돈 단지를 지키고 있는 세 농장의 목표는 희망농장, 명화농장은 안정적인 2세 전환을 춘원농장은 선진한마을에서 최고 성적 농장 달성이라 말한다. 정읍의 세 농장에서 찾을 수 있는 메시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신만의 양돈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멀리 갈 수 없다. 반세기 양돈을 넘어 100년 양돈 이야기는 이미 많은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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