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구겨진 한돈 자존심
[기자의 시각] 구겨진 한돈 자존심
  • by 김현구

최근 D피자는 ‘이베리코 피자’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실시했다. 특히 ‘세계 4대 진미’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이에 한돈업계는 이베리코를 ‘세계 4대 진미’로 포장된 과대광고를 중단하라며 압박, 결국 D피자는 광고 중단 등 손을 들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번 논란은 한돈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한돈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돼지고기 피자가 처음으로 출시됐음에도 타이틀이 한돈이 아닌 수입 돈육 ‘이베리코’였다는 점에서다. 제품명 원산지를 살펴보면 ‘이베리코 포크 : 이베리코 돼지고기(스페인산)+돼지고기(국내산)’라고 명시돼 있다. 즉 D피자는 주인공 이베리코에 한돈을 들러리 역할로 내세운 것이다. 한돈업계의 반발로 논란은 일단락 했지만 한돈 자존심이 크게 상하며 씁쓸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다.

이 같이 국내 이베리코 열풍의 원인은 수입 업체의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성향이 맛도 맛이지만 스토리나 이미지도 크게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 먹혀 든 것이다.

국내도 ‘도드람 한돈’ ‘포크밸리’ ‘선진포크’ ‘하이포크’ ‘허브 한돈’ 등 각종 한돈 브랜드가 많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한돈 구입 시 브랜드 유무에 상관없이 가격과 원산지만 파악하고 구입한다. 이에 따라 한돈업계는 한돈 이미지를 보다 더 세분화하는 노력과 아울러 브랜드 업체들도 차별화 이미지 제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명을 보고 구입하는 횟수가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돈’ 위상이 더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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