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자가 인공수정의 득과 실
[양돈현장] 자가 인공수정의 득과 실
  • 양돈타임스
  • 승인 2019.04.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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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컨설턴트 / CJ생물자원글로벌 축산기술센터
한상욱 컨설턴트 / CJ생물자원글로벌 축산기술센터

돼지 인공수정의 보급과 상업화 시점이 어느덧 30년이다. 이는 국내 양돈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인 번식 생산기술의 증진을 가져왔고, 양돈 선진국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됐다.

인공수정센터 중심의 인공수정기술 보급과 더불어 양돈 사양농가의 기술 수준·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돼지 인공수정 정액의 센터생산 보급 중심의 방식에서 농장 자체생산 및 사용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자가 인공수정농가가 늘어난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기술적·지식적으로 앞선 양돈 농가들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가 인공수정으로 얻는 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차단방역 강화다. 인공수정센터에서 도입하는 정액의 위생 상태를 언급하는 것이 아님을 서두에 전제하며, 자가 인공수정과 차단방역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원 차단에 근거하여 외부 방문객의 근원적 차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산자수의 증가다. 자가 인공수정의 경우 채취 웅돈으로부터의 원정액을 기준 유효정자 수에 맞추는 방식보다는 당일 필요한 교배복수에 맞춰 희석배율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오전에 채취한 정액을 배송 과정에 필요한 17도의 가사상태의 냉각과정 없이 즉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 패턴임을 가정하면 산자수 증가에 필요한 인공수정의 기본적인 원리는 이미 충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자가 인공수정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거의 인지하고 동의하는 불문율이다.

셋째, 우수종축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장에서 필요한 우수 종축을 직접 고르고, 구매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다양해진 현시점에서 우리 농장만의 우수 종축의 선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웅돈을 선택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인공수정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대규모 생산과 여러 개체의 웅돈을 관리하고 있는 인공수정센터에서 우리농장만의 원하는 등지방, 증체율, 혈통을 따로 주문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넷째, 비용 및 원가절감이다. 자가 인공수정은 고가의 웅돈을 사용하고 고가의 희석액을 사용하며 고가의 주입기를 사용하더라도 그 운용되는 비용은 센터에서 공급받는 정액 구입 금액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 이 원리는 센터에서 공급되는 정액금액에는 일정 부분의 배송비가 적용됨을 고려할 때 농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정액은 그에 대한 금액의 절감을 의미한다. 농가에서 모돈 두당 1차 2차의 2팩 구입금액이 아닌 3차 4차 종부를 하더라도 운용금액은 저렴하다.

이외 득(得)은 자가 인공수정의 경우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농장이든 한두 번씩은 배송시간 독촉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짙은 안개 같은 날씨 문제로 또는, 센터 배송직원의 차량 문제나 사고 문제로 정액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미약 발정 징후나 후보돈의 늦은 교배적기 확인, 바쁜 작업 중에 정액 배송유무를 확인하려고 보관고를 확인하거나 독촉전화를 하는 것은 자가 인공수정에는 없는 경우이다. 또한 한두 번씩은 정액 보관고의 고장으로 애태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렵게 배송받은 고가의 정액을 다음날까지 사용하여야 하지만 온도가 고장 나 있는 정액 보관고에 보관되고 있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자가 인공수정은 그 문제 또한 해결 된다. 다음 날 아침에 채취 제조해서 즉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어쩌면 보관고는 천천히 수리하여도 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자가 인공수정의 장점은 몇 가지가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가 인공수정에도 잃는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첫째, 운용 전담 인력 배정이다. 자가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받은 전용인력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센터에서 공급받는 정액은 보관고에 바로 꺼내어 사용하면 되지만, 자가인공수정 정액의 제조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웅돈 관리와 제조 업무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이유로 보통의 농가에서는 임신 교배사 담당이나 농장장 등의 경우 자가 인공수정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둘째, 올바르지 못한 채취 제조다. 자가 인공수정은 대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정액채취 원리, 희석 원칙,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좋은 정액·나쁜 정액의 구분 기준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교육 받은 상태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그러하지 못하면 정액 품질 즉, 산자수에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비위생적인 채취 제조 환경이다. 자가 인공수정은 대충, 다른 업무가 여유 있을 때 잠깐 짬 내여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농장 직원들이 많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가 인공수정에도 분명히 시간은 필요하다. 위생적이고 청결한 웅돈사 관리, 질병관리, 채취장갑 및 채취기구의 위생적 관리, 제조실의 위생·청결관리 등 자가인공수정을 실시함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부족함이 생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간과하고, 청결·위생을 간과한다면, 직접적인 번식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외 자가 인공수정에서 의외로 웅돈을 소홀히 관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웅돈은 농장 번식성적의 출발점이다. 당연히 웅돈 상태가 좋아야 함은 기본적인 사항이다. 웅돈의 질병 유무 확인을 간과하면, 전체 번식 모돈군의 수평적 감염이 우려될 것이다. 웅돈의 호흡기 질병이나 백신 스트레스, 혹서기 관리 부실, 발열성 스트레스 등은 정액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쉽게 판단하고, 간과한다면 번식성적은 좋지 않을 것이다.

인공수정센터의 정액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인공수정센터의 고품질 정액으로 국내 상위의 연간 모돈 두당 출하 두수를 유지하며 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높은 교육수준과 고급기술 및 고성능 기자재의 일반적 보급이 가능하고, 그것을 자체적으로 효과적인 운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어떤 농장이나 자가인공수정을 한 번쯤 시도하고, 기술 습득을 해봄 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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