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미국의 양돈업 전망을 보며
[기자의 시각] 미국의 양돈업 전망을 보며
  • by 임정은

미국은 최근 자국 양돈산업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앞으로 5년 내 쇠고기를 추월하며 동시에 쇠고기나 가금육과 달리 가격도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탄탄한 소비가 뒷받침되기 때문일 텐데 실제 미국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향후 10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수출 전망이다. 오는 28년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14% 가량 많을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쇠고기나 가금육에 비해서도 높다. 다른 축산물보다 돼지고기 수출에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같은 전망을 보면서 한편으로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한국 시장과 전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짐작 때문이다. 실제 미국 돈육협회는 지난해 돼지고기 수출 실적에 대해 무역전쟁 등 어려움에도 수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며 특히 한국 수출 증가를 그 배경으로 지적했다. 또 얼마 전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FTA 7년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보다 빨리 늘었고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에 비해서도 더 많이 늘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미래 미국에서는 한국 시장이 미국 양돈산업 안정적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고 그래서 다시 한국 양돈업의 경쟁력을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그 어떤 나라도 아닌 한국 양돈업의 밝은 미래를 열 가장 확실한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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