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농장 내 PED 청정화 노력 필요하다
[양돈현장] 농장 내 PED 청정화 노력 필요하다
  • 김동욱
  • 승인 2019.03.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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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PED. 이제는 계절을 묻지 않고 농장을 괴롭히는 문제의 질병이다. 한번 거쳐 가면 괜찮아질 만한데도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 농장의 돼지들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왜 이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할까? 농장에서는 백신도 열심히 접종하는데 말이다.

답은 백신만으로는 질병의 박멸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백신을 접종하는 목적은 아쉽지만 병을 안 걸리게 하는데 있지 않다. 혹시라도 감염이 되었을 때 야기되는 임상증상을 최소화 시켜줌으로서 돼지의 성장/증체에 가해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감염된 개체의 바이러스/세균 배출 농도를 줄여 주변 돼지로의 감염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해서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PED 사독백신의 경우 한 번 자연 감염된 모돈의 항체가를 지속시켜 주는데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며 발생 농장의 PED 박멸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할 최선의 도구이다. 하지만 전혀 감염 경력이 없는 음성 개체에 대해서 방어력을 생성해 주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어 발병 경험이 없는 농장에서는 백신만을 가지고 방어를 할 수 있다고 믿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발생 농장에서 PED의 청정화를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수시로 농장을 괴롭히는 PED는 정말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질병이다. 하루 밤 사이 분만사의 갓 태어난 포유자돈이 설사를 뒤집어쓰고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포개져 있거나 모돈의 배위에서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결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일 것이다. 발생이 확인되고 PED로 진단되면 일단 농장에서는 인공감염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분만사의 포유자돈 설사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대략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경과되면 분만사의 설사 증상이 사라진다.

문제는 이 때 발생한다. 분만사의 설사가 사라지면 대부분의 농장은 PED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설사는 끝났지만 PED 바이러스가 농장에서 사라진 것은 아닌데 말이다. 설사가 멈춘 것은 인공감염과 이후 사독백신 접종을 통해 농장의 모돈이 면역력을 갖추었고 이 면역력을 포유자돈이 초유를 통해 전달받았기 때문에 농장 내 존재하는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설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모돈이나 포유자돈이나 여전히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농장내로 배출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면역 공백상태의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은 언제든지 감염에 이은 임상증상(설사) 발생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설사가 멈췄어도 PED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설사가 멈췄어도 PED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설사 증상의 종료 이후 농장에서 바이러스의 완전한 박멸을 위해 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 미국의 PED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보면 PED가 확진되었을 경우 향후 3주치의 분만 모돈을 강제로 유산시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향후 3주간 태어난 자돈이 감염과 바이러스의 배출을 반복하면서 농장내의 바이러스 농도를 엄청나게 높일 것에 대한 사전 차단의 목적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시행하지 않고 한 달여를 지난 농장의 경우 농장 내 바이러스 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설사증상이 완전히 멈춘 농장(최초 발병 후 2개월 가량이 경과된 농장)에서 분만사 내부의 각종 시설(분만사용 장화, 수세-소독이 끝나고 입식 대기 중인 분만틀의 바닥, 백신 접종을 위해 자돈을 가둘 때 쓰는 판, 생시 처치용 카트 등)에서의 바이러스 존재여부를 검사한 결과 여전히 바이러스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정기적인 환경 내 바이러스 존재여부 검사를 통해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판단했을 때 비로소 PED가 종료 되었다고 인지해야 한다. 또 환경 내 바이러스의 완전한 사멸을 위해 보다 철저한 수세-건조-소독이 실시돼야 함은 기본이다. 환경 모니터링 검사는 농장에서 간단하게 실시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은 농장을 방문하는 수의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환경 모니터링과 함께 중요한 부분은 바로 신규 후보돈의 입식이다. 설사가 멎었다고 해서 농장 내부의 바이러스가 사라진 게 아니기에 이런 상태에서 후보돈의 신규 입식은 농장내의 바이러스 농도를 다시 높일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PRRS 발생 시 농장의 안정화를 위해 사용하는 돈군 폐쇄(신규 후보돈의 입식 금지)가 PED 발생 상황에서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환경 모니터링 결과 농장 내 바이러스의 환경 내 검출이 종료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후보돈이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번 PED가 발생된 농장에서 소규모 형태로나마 지속해서 증상이 발생되는 이유는 조기에 안정화가 되었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설사는 멎었지만 바이러스는 상당기간 분변을 통해 배출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환경검사 등을 통해 농장 내 바이러스 수준을 면밀히 확인하며 추후 관리를 진행해야만 농장 내부 순환에 의한 PED의 발생을 근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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