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현장 직원의 교육참가 활성화를 위한 제언
[양돈현장] 현장 직원의 교육참가 활성화를 위한 제언
  • by 김동욱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필자는 수의사이다 보니 수의사들의 홈페이지에서 구인광고를 종종 접한다. 사실 가장 많은 수의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수의사들이다 보니 구인광고의 대다수도 반려동물 진료수의사 또는 인턴수의사를 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인광고에는 근무조건, 급여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 이런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바로 ‘외부 교육 지원’이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할 경우 최대한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교육 참가를 근무의 연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일부 병원은 해외 세미나 참가를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양돈타임스에서 뜬금없이 반려동물 수의사 구인광고 얘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농장의 젊은 인력이 부족하고 또 그들이 현장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각종 양돈관련 잡지, 인터넷 사이트나 SNS를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일정이 공유된다. 그리고 현장의 많은 직원들도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필자가 방문하는 농장의 현장 직원분들이 종종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직접 가서 들으시지 그러세요? 팀장님이 가시면 딱 좋을 내용일텐데요”라고 얘길 하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가서 듣고는 싶은데 그럼 일은 누가 하나요”이다. 많은 현장의 젊은 인력들은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원하며 그런 궁금증을 교육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그러나 양돈 현장의 특성상 휴가를 내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근무로 인정받으며 하루를 비우거나 또는 휴가를 신청해 교육을 받으러가기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가을 필자의 회사에서 진행했던 세미나에서 연사로 초청된 덴마크 농장 사장님은 직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며 그 이유로 자신과 같은 대표의 교육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첫째, 직원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여 관성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둘째, 대표가 교육을 받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다시 전달할 때 객관적인 전달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즉 대표의 견해로 해석이 된 내용을 직원이 전달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여러 교육프로그램에 강의자로 또는 피교육생으로 참가를 해보면 현장의 직원이 참석하는 것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대부분 대표님들이 참석하셔서 교육을 받으신다. 그런데 현장에 가서 보면 많은 현장 직원들은 교육에 대한 욕구가 큰데 그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사실 젊은 현장 직원들은 요즘 말하는 워라벨(일과 개인생활의 조화)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것만큼 자신의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크다. 하지만 현장의 여건상 이런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부 기업형 농장의 경우에는 이런 교육프로그램 참가나 심지어는 경력에 따른 해외연수가 보장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형과 가족경영 사이의 중규모 농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현장에서는 젊은 한국인 직원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또 현장에 들어왔던 젊은 직원들이 쉽게 그만둔다고 말씀을 하신다. 그런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직원들의 현장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욕구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는 부분이 일조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진행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직원들을 적극 참여시켜 보는 게 어떨까. 또 구인광고에 적극적인 교육 참여 기회 부여라는 내용을 첨언해 올려보면 어떨까. 우리 농장을 책임지는 직원들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농장의 발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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