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로 양돈 선진국 따라 잡다
[농장탐방]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로 양돈 선진국 따라 잡다
'전남 순천 2세 양돈모임 대등 한돈회'

父子 경영 3개 농장 성적 제고 위해 결성
MSY 25두 이상 지속 달성…18년 27.4두
팜스코와 파트너쉽 맺고 정기모임 가져
서로 성적 분석, 경쟁하며 상호 발전 도모
자돈•육성돈 프로그램도 철저히 준수
모돈 규모 맞게 사육 공간 미리 확보
  • by 양돈타임스
2세 경영을 하는 3개 농장이 양돈선진국과 대등한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한 '대등 한돈회'는 장점을 공유하고 때론 경쟁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2세 경영을 하는 3개 농장이 양돈선진국과 대등한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한 '대등 한돈회'는 장점을 공유하고 때론 경쟁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한돈농가는 아직도 낮은 사육성적에 신음하고 있다. 한돈팜스 전산성적 분석에 따르면 2018년 한돈농가의 평균 MSY는 17.9두이다. 모돈성적도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지만 특히 이유 후 육성율이 85%대에 불과해 여전히 이유 후에 15%가량의 돼지가 죽고 있는 현실이다. 유럽 및 미주 양돈 선진국의 평균 MSY가 25두를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모돈 두당 7두 만큼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한돈농가의 또 다른 과제는 2세 경영 문제이다. 농장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농장주들에서 그 다음 세대로의 전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관리 요소가 다양한 한돈산업의 특성상 2세 경영으로 순조롭게 연결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을 가족의 화합과 기본에 충실한 섬세한 사양관리로 극복하여 양돈 선진국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농장들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대등한돈회이다.

‘대등 한돈회’는 순천지역의 신영축산(강대기, 강동진父子), 대덕농장(김동철, 김덕영 父子), 월등농장(장용만, 장경준父子)의 세 농장이 함께하는 단체로 모두 부자(父子)가 함께 경영하는 2세 경영 농장들이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높여 양돈 선진국과 ‘대등(對等)’한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미 이 농장들은 양돈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앞에서 말한 양돈 선진국 평균 MSY 25두를 세 농장 모두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넘고 있으며 매해 그 성적이 발전하고 있다. 세대가 함께하며 선대의 노하우를 전수 받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결과다.

이 농장들의 성적은 아래 <표>와 같다.

이렇게 농장의 수년간의 성적을 세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이 농장들의 성적이 그만큼 탁월하기 때문이다. 단지 성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뛰어난 성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이 농장들은 팜스코와 파트너쉽을 맺은 이후로 주기적으로 함께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의 성적을 분석하고 장점을 공유하고 경쟁하며 상호간의 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다.

어느 잘하는 농장이나 비결을 물어보면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 말한다. 이 농장들도 마찬가지지만 분명 남다른 점은 있다.

첫째, 다산성 모돈의 성공적인 도입과 관리다. 다산성 모돈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등한돈회의 모든 농장이 정확하게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곳보다 모돈 관리에 중점을 두고 철저히 관리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공통점이다.

특히 격리후보돈사를 운영하며 250일령 이상에서 초종부를 실시하고 후보돈 사료로 제대로 육성하며 팜스코의 ‘윈맥스’ 다산성 모돈 전용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번식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정확한 사료 프로그램의 적용을 위해 주기적으로 계량컵의 용적중을 파악하고 종부 대기돈에 포유돈 사료와 포도당을 별도 급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세심한 관리를 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둘째, 철저한 사료 급여프로그램 준수다. 대등한돈회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철저한 사료 프로그램의 준수에 있다. 앞에서 말한 모돈 프로그램 준수는 물론 많은 농장에서 제대로 지키지 않는 자돈, 육성프로그램까지도 철저히 준수한다.

이는 사실 세 농장의 공통점이 아니라 차이점이었다. 세 농장 중의 한 곳에서 평균 사료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돈프로그램을 단축해 뒤의 단계 사료를 미리 먹이는 전략을 실시했던 것이다. 대등한돈회 회의의 위력이 발휘된 것이 바로 이 순간이다. 프로그램 단축을 통해 평균 사료 단가는 내려갔을지라도 오히려 출하일령이 길어지고 폐사율이 증가해 두당 사료비는 높아지게 된 것을 실제로 서로 간의 비교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변경하자 성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최근 다산성 모돈의 도입과 함께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은 줄어드는데 이유일령을 여전히 앞당기면서 자돈사료는 바로 2호부터 적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평균 이유 후 폐사율이 15%에 달하는 주된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셋째, 충분한 사육 시설의 확보다. 대한민국 성적 저하의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바로 사육 면적의 부족이다. 출하일령은 늘어져 200일령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만 자돈과 비육돈을 위한 사육면적은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여기에 다산성 모돈까지 도입되고 몇 년간의 호돈가 시절을 거치며 분만틀과 임신스톨은 최대한 채워 늘리기도 해 사육면적은 더욱 부족하게 되었다. 위탁장이 부족해 위탁사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현상이 이러한 현실을 대변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돈 사육두수만 우선 늘릴 것이 아니라 모돈 사육규모에 맞는 자돈 육성 사육면적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밀사가 시작되어 출하일령이 늘어지기 시작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늦게 자라고 늦게 자라기 때문에 사육면적이 부족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

대등 한돈회는 이런 부분에서 철저한 관리를 실시한다. 부족한 사육시설을 확충해 밀사 문제를 해결하고 출하일령이 늘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한다. 계절과 상황에 따른 사료 프로그램 적용을 팜스코 지역부장과 상의하여 하절기나 동절기에도 최적의 출하일령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등 한돈회의 성적은 그야말로 양돈선진국의 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대등한 성적이다. 최근 돈가 하락으로 많은 농장에서 고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그들에 뒤지지 않는 생산성을 갖추는 일이며 또한 이 방법이 생산비를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 결국은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 피부로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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