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난 한해 양돈 생산성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한돈협회가 한돈팜스 농가들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인데 이를 보면 지난해 국내 평균 MSY가 17.9마리였다.
MSY 17.9마리를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30두가 넘는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은 물론 이보다 생산성이 좀 떨어진다는 미국의 24두 안팎과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이 완전 개방된 한국 양돈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양돈 선진국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느냐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그런데 이번 발표 자료를 보면서 더 걱정스럽게 다가온 것은 양돈 선진국과의 차이 뿐만은 아니었다. 바로 최근 몇 년간 MSY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
이는 한돈팜스 이전에 MSY를 계산하던 방식, 그러니까 돼지 출하물량과 모돈 두수를 이용해 추산한 결과로도 확인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는 지난해 MSY가 16.4두로 나온다. 한돈팜스의 17.9두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차이보다 국내 양돈 생산성이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국내 양돈업 생산성적에 있어서 선진국과의 차이보다, 계산 방식에 따른 차이보다 더 부각돼야 하고 반성해야 하고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지점이다.
생산성이 조금씩이라고 개선되고 있다면 MSY가 17.9두이든, 16.4두이든, 그래서 유럽 선진국과 몇 마리가 차이가 나든 지금보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그 희망의 시작점을 볼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