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올해 모돈 체형 관리에 집중하자
[양돈현장] 올해 모돈 체형 관리에 집중하자
  • by 윤재순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현재 우리나라 양돈장은 대부분 생산성적을 높이려고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고 있다. 다산성 모돈의 경우 총산자수가 높고, 포유능력이 우수하여 농장의 생산성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다산 모돈에 맞는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본래의 생산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는 다산성 모돈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필자는 무엇보다 체형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원고에서는 후보돈 체형관리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

후보돈 입식 후 격리, 순치 기간에는 대부분 군사 사육으로 실질적으로 개체 체형관리가 어려워 스톨 이동 후 개체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간혹 농장에서 교배 복수를 맞추기 위해 교배 일령 및 체형을 무시하고 초교배를 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성장과 성성숙이 안된 상황에서 초교배 시 정상적인 산자수를 보이다가 2산차에 갑자기 산자수가 떨어지는 2산차 증후군도 충분한 일령과 체중이 도달하지 않은 상태의 후보돈이 분만을 하고 포유기간 동안 과도하게 체손실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다산성 모돈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후보돈부터 체형을 만들어 교배를 해야지만 모돈의 연산성, 산자수, 수태율을 높일 수 있다.

농장에서 교배 후 임신 초, 중, 말 구분 후 개체별 사료 관리를 하게 된다. 사료회사별 사료 급여량은 다르지만 단계별 급여형태는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CJ의 사료프로그램을 보면 평균 급여량이 명시 되어있지만 농장에서는 모돈의 체형에 맞도록 사료량을 증량, 감량 시킬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포유 기간 중 모돈은 체손실이 급격하게 발생하여 농장에서는 이유 후 사료급여량을 늘려 모돈 체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너무 마른 상태로 교배 시 수태가 안될 확률이 높고, 만약 수태가 되더라도 모돈의 영양결핍 상태로 뱃속에서 태아를 흡수하는 현상이 발생 되며, 모돈의 연산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너무 마른 모돈은 정상적인 발정이 오더라도 모돈의 체형 확인 후 발정주기를 한번 넘겨 교배를 해야 한다. 교배 후 실질적으로 체형조절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수정기 3일을 뺀 약 62일~70일까지이다. 이때 농장에서는 마른 체형의 모돈과 과비 모돈에 대하여 개체별 사료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모돈의 체형관리 기법은 매우 다양 하지만 정확하면서도 측정시간도 다른 기법보다 빠르며, 누구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캘리퍼를 통한 체형 관리 기법을 설명 하려 한다. 본인도 국/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기도 하다. 캘리퍼 사용 방법은 P2지점(마지막 늑골에서 수직으로 올라간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6~7cm 지점에서 측정)에 등각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살짝 캘리퍼를 올려 바늘이 지시하는 점수를 읽어 이를 통해 모돈의 사료 급여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 농장에서 사용을 많이 하고 있으며, 측정자에 따른 오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농장에서 모돈 체형 관리 시 쉽고, 편리하게 관리 할 수 있다고 생각 된다. 모돈 체형은 농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캘리퍼 측정시 기준 점수는 없다. 본인 농장의 가장 선호체형 선정 후 거기에 맞춰 체형을 관리하면 된다. 캘리퍼를 통한 체형 기법으로 사료허실뿐 아니라 체형 분포도 일정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번식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관리 대상들이 있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는 모돈체형에 관해 언급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농장에서 후보돈 도입 시 다산종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체형 관리 문제로 조기도태 또는 기대 이하의 번식성적이다. 농장에 방문해보면 농장주분들께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옛날에 종돈이 좋았다고….” 즉 예전의 종돈은 강건성 위주로 도입이 됐다면 지금은 산자수 위주의 종돈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관리가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모돈 체형 관리에 집중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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