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저에 빠진 한돈업…탈출구 모색을
3저에 빠진 한돈업…탈출구 모색을
돈가, 특수 실종돼 생산비 이하 지속
한돈, 수입 돈육 점유 시장 되찾아야
소비 촉진 통해 양돈 경기 회복 시급
  • by 임정은

한돈산업이 3저(低)의 늪에 빠졌다. 3低란 저돈가, 저소비, 저생산성이다. 이는 결국 양돈의 低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탈출구 모색이 시급하다.

돼지 값은 지난 14년 이후 연중 생산비 이상의 고돈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부터 하락이 본격화됐다. 특히 10월보다 낮은 11월 돼지 값이 결정적 신호탄이었다. 김장소비, 연말특수가 실종된 양돈시장은 11월 3천600원대, 12월 3천500원대, 그리고 지난 1월은 3천200원대로 마감했다.

이 같은 저돈가의 주요 이유는 소비다. 1인당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25.2㎏으로 전년 대비 2.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돈육 소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수입육이 한돈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돈 소비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량은 지난해 46만톤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7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돼지고기 소비 지형이 간편식 등 가공용으로 중심 이동이 이뤄지면서 수입육이 파고들 여지가 더 높아졌다. 결국 저 소비는 수입육에 빼앗긴 돈육 시장을 어떻게 다시 찾아오는가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양돈 생산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18년 기준 평균 MSY는 17.9두였다. 세계 최고 생산성을 보이는 덴마크(31.3두)와는 13두 이상 차이가 난다. 문제는 생산성은 곧 생산비 즉 원가와 직결되는 만큼 생산성이 낮은 경우 저돈가의 충격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17년 생산비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육 ㎏당 3천698원이 생산비 수준이다. 결국 지난 12월부터 대부분의 농가들은 적자 경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3저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생산성이 낮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농가들을 시작으로 농가의 폐업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양돈산업의 침체를 하루라도 빨리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비 촉진을 통한 양돈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개선과 한돈의 경쟁력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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