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교배복수와 분만율, 뭣이 중한디?
[양돈현장] 교배복수와 분만율, 뭣이 중한디?
  • 양돈타임스
  • 승인 2019.02.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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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분만율이란 교배를 실시한 모돈이 분만에 성공하는 비율을 말한다. 분만이 실패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유산이나 지제 사고와 같은 문제로 인한 임신기간 중 도태 등이 분만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재발/불임공태이다. 농장에서 성적을 분석하다 보면 농장의 목표 교배복수는 달성하였으나 분만복수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 원인은 바로 교배복수를 맞추기 위해 문제가 되는 모돈을 억지로 교배그룹에 편성시키다 보니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농장에서 분만율 저하의 원인을 물어보면 다들 정확하게 정답을 알고 있다. 바로 문제가 될 줄 알면서도 억지로 모돈을 교배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늘 “교배 복수가 모자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농장은 분만율이 낮다는 것과 함께 모돈의 평균 비생산일수가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즉 놀고먹는 모돈이 많다는 얘기다. 모돈 300두 농장에서 평균 모돈 두당 평균 비생산일수가 50일인 농장을 가정해 보자. 모든 모돈이 일년에 50일씩 휴가를 즐긴다면 모돈의 휴가비로 농장에서는 300두×50일×2.2㎏(일 사료섭취량)×450원(임신돈 ㎏당 사료단가)=14,850,000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을 단순한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휴가를 즐기는 모돈에게 드는 백신 및 약품비용, 그리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가치 및 이들이 정상적으로 번식돈군에 편입되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 값은 훨씬 더 증가할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마다 늘 묻는다. “교배복수를 맞추는 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분만율을 올리는게 중요할까요?” 사실 교배복수는 성공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생산지표(최종목표인 분만복수를 달성하기 위한 사전지표)이다. 농장에서는 교배복수를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목표 분만복수와 농장의 평균 수태율 및 수태 후 사고율을 감안해 교배복수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주당 20복 분만을 목표로 하는 농장에서 평균 수태율 87%, 수태 후 평균 사고율 2%라고 가정한다면 교배를 실시한 모돈의 15%가 교배 후 분만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이럴 경우 목표 교배두수는 목표 분만두수를 예상 분만율로 나눈(20÷0.85) 24두(정확히는 23.5두이나 올림해서 24두)가 된다. 그런데 분만복수를 많이 채우지 못한 그룹이 이유를 하는 경우나 분만사에서의 모돈 사고가 유독 심했던 그룹이 이유를 하는 경우 교배복수를 채우기 위해 모돈의 이유를 당기다 당기다 한계에 도달함과 동시에 후보돈이 충분하게 준비되지 못한 경우 목표하는 교배복수를 채우기 위해 농장에 있던 사고 후 체류돈들을 강제로 동원해 교배를 시키게 되는데 이 결과는 억지로 교배에 들어갔던 대부분의 모돈이 예상 분만복수를 채우는데 일조하지 못하고 다시 사고/체류돈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음을 알면서도 교배복수라는 생산지표를 맞추기 위해 모험(?)을 강행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후보돈의 준비를 통해 끊을 수 있다. 비록 이번 그룹이 교배복수가 부족해 분만복수가 감소되리라는 예상을 하지만 이 그룹이 분만을 하고 이유를 하기까지는 115일(임신기간)+24일 이상(포유기간)이라는 충분한 후보돈 준비의 시간이 있다. 그런데 농장에서는 4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시점에서 후보돈이 준비가 되지 못하다 보니 문제돈들(주로 연속재발돈이나 장기체류돈에 호르몬을 이용한 강제적 발정유도를 한 경우)을 교배그룹에 편입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돈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순치기간을 3개월이라고 한다면 농장에서는 이 3개월의 기간 동안 순치와 함께 발정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발정이 온 후보돈을 대상으로 목표로 하는 그룹에 원하는 두수가 정확하게 교배 그룹에 편입될 수 있도록 발정동기화 호르몬을 사용해 발정을 유도하면 된다. 즉 4개월의 시간이면 충분한 준비가 가능하므로 목표 분만복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이 교배가 들어간 이후 바로 후보돈을 농장에 들여와 관리를 시작하면 된다.

‘후보돈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발정이 때 맞춰 오는 후보돈이 없었다’와 같은 얘기는 핑계에 불과하며 종돈장에서 원하는 두수를 맞춰주지 못하는 경우엔 종돈장을 바꾸면 되고 후보돈 발정 시기는 농장에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제 더 이상 문제되는 모돈을 교배두수를 맞춘다는 명분하에 억지로 교배그룹에 편입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교배복수를 맞추는 것 보다 중한 것, 정말로 농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만복수를 달성하는 것(분만율을 맞추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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