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의 정체성을 발굴하자
[김오환칼럼] 한돈의 정체성을 발굴하자
수입 돈육, 한돈 시장 ‘초잠식지’
맛 위생 식상…새로운 것 찾아야
  • by 양돈타임스

예상보다 한돈 가격 약세가 길어지자 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농가들 입장에선 출하할 때마다 마리당 6만~8만원씩(생산비에 따라 다름) 손해보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갈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이 약한, 생산비가 높은 농장의 운명은 ‘바람의 앞의 불’ 처지다.

그렇다면 왜 한돈 가격은 오르지 못할까?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번호 본란에서는 한돈 소비의 정체(正體)성에 대해 논하면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한다. 정체성을 논하기 전에 돈육 시장을 보자. 지난해 한돈 공급 물량은 16년 대비 3.6% 증가한 반면 수입 돈육은 무려 25.5%가 늘었다. 이로써 한돈 자급률은 66.6%로 전년(73.7%)보다 7.1%P나 줄었다.

수입 돈육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수입업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을까? 한돈산업(농가)의 안이(安易)였다. 구제역(2010~11년) 이후 한돈 수익은 두당 8~9만원씩 남았다. 그만큼 한돈 가격은 올랐고 그것은 시장에 반영(소비자 가격)됐다. 그럼에도 품질 개선은커녕 이상육이 빈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만 높아만 갔다.

어쩌면 이런 한돈은 소비자 입장에서 ‘국민 밉상’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 때 수입 돈육은 가격으로, 작년에는 ‘이베리코’라는 이미지로 한돈 시장을 괴롭혔다. 그럼에도 한돈산업은 지난해 추석 전까지 ‘생산비 이상’에 취한 것이다. 추석 이후 약세에도 가볍게 인식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과거 이야기해서 그렇지만 양돈타임스는 한돈 가격이 잘나가는, 작년 5월 창간 18주년 기념 특집호 주제를 ‘한돈 소비가 살아야 한돈업이 산다’라고 정하고 장장 7페이지에 걸쳐 기사화했다. 수입 돈육은 늘고 있는데다 ‘이베리코’로 수입육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예감’이 좋지 않아서다. 새해 신년 특집호 주제도 ‘한돈 소비’였다.

그동안 한돈은 자조금 홍보비를 이용, 소비홍보에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왔으면 한다. 소비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한돈 하면 무엇이 떠오르고 어떤 것과 연결되는지’ 연구,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이런 연구논문이 ‘영양가 낮은’ 양돈 생산성 관련 주제 논문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설문조사한다면, 소비자들은 한돈 정체에 대해 맛, 안전, 위생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만에 하나, 결과가 과거처럼 그렇게 분석된다면 향후 한돈 소비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뭔가를 찾아내야 한다. 그것에 깊게 고민하고 돈(자조금)을 투자할 때 한돈 소비는 살아날 것이다. 예를 들면 ‘프라다’ ‘뤼이뷔통’ 하면 소비자가 ‘명품’으로, 벤츠하면 ‘고급’으로, 동남아산(産) 하면 ‘저가’로 인식하듯이 말이다. 한돈의 정체, 무엇의 아이콘인지 자조금은 발굴해내야 한다. 그게 자조금의 본래 목적이다. 관계자들의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초잠식지(稍蠶食之) : 누에가 뽕잎을 먹듯 점차 조금씩 먹어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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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림 2019-01-31 14:03:41
김오환 대표님... 한돈의 정체성이 뭔가요? 정체성에 대한 칼럼에 정체성이 없네요... 마치 붕어빵에 붕어빵이 없는 것처럼...
지금까지 정p&c연구소에서 기사를 캡쳐해서 논평을 했지만
양돈타임스의 기사는 무단전재를 배포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내용을 읽고 골자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과정에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평할 수도 있습니다.
제게 캡쳐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대표님과 기사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비회원으로 계속 댓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