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 수입량, 삼겹 추월했다
앞다리 수입량, 삼겹 추월했다
18년 돼지고기 수입 분석


앞다리 42.6%, 삼겹 39.9% 차지
가공용 돈육 수요 증가가 主因
한돈 등심 강세에 등심 수입 급증
스페인산 60%늘어…시장 위협
  • by 임정은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겹살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다리와 비중이 역전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수입된 돼지고기는 양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들이 있어 이를 분석, 정리했다.

■앞다리 비중 최고=지난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가운데 앞다리는 19만7천여톤을, 삼겹살은 18만5천여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앞다리 수입량이 지난 13년 전체 수입량(18만4천톤)보다 많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입 비중이 가장 컸던 삼겹살을 제치고 앞다리가 전체 수입량 중 42.6%로 가장 많았고 삼겹살은 39.9%로 역대 가장 비중이 낮았다. 이는 삼겹 등 구이용 부위의 인기가 시들해지는데 비해 가공용 돈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변화와도 일치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 늘어나는 가공용 돈육 수요를 상당부분 수입산이 잠식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더 주목되는 대목이다.

■등심 수입량 급등=지난해 수입 부위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부위는 단연 등심이었다. 지난해 수입량은 1만4천여톤으로 지난 17년(2천여톤)에 비하면 무려 7배(609%) 이상 폭증한 것이다. 등심 수입이 이처럼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바로 한돈 부위별 시세를 보면 짐작이 간다. 지난해 한돈 시세가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등심은 전년비 강세를 기록했다. 12월만 보더라도 등심 냉장 평균 도매시세는 6천150원으로 일년전(5천104원)보다 20% 이상 높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등심의 가격은 5천400원대로 떨어졌다. 한돈 전체 시세가 하락했다고는 나홀로 강세를 기록했던 등심 가격이 하락한 것이 급증한 등심의 수입과는 무관하다 할 수 있을까? 수입육이 한돈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로 더욱 그 영향이 커졌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게 됐다.

■스페인산의 인기 입증=지난해 삼겹살은 전체 수입량 증가세(25.5%)를 고려할 때 비교적 부진한(전년비 7%↑) 수입량을 보였다. 이에 삼겹살을 주로 수출하는 유럽 국가들의 수입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런데 이에 비해 스페인산 돈육은 5만6천여톤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하며 독보적인 증가를 보였다. 이는 바로 ‘이베리코 돈육’의 인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돼지고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베리코 돈육은 지난해 시장을 빠르게 넓혀나갔다. 그리고 그 결과가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기가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 스페인산뿐만 아니라 수입육이 한돈의 고유 영역이었던 구이용 시장을 본격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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