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새해 한돈 농사 1월에 달렸다
[김오환칼럼] 새해 한돈 농사 1월에 달렸다
설날 특수 살리지 못하면 ‘고난’
저가라도 판매, 소비 붐 살려야
  • by 양돈타임스

가끔 TV 오락 프로를 보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가 나온다. 고소(高所)공포증이 있는 필자로썬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뛰어내릴 땐 필자도 모르게 몸이 움찔해진다. 출렁이는 번지점프의 진동 폭은 처음엔 엄청 높다가 수십번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간격이 좁혀지다 서서히 멈춘다.

작년 추석 이후 새해까지 100일간 한돈 가격 추이를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번지점프였다. 사실 9월에, 추석이후 한돈 가격을 전망할 때 이렇게까지 빠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10월의 경우 출하 급증으로 일시적인 하락(4천원대 이하)은 불가피 하겠구나 판단했지만 예년처럼 김장철, 연말 수요로 다시 반등할 줄 알았다. 헌데 반등은커녕 3천원선도 위협하고 있으니 번지점프가 완전히 멈춰버린 느낌이어서 걱정이다.

더욱이 염려가 되는 것은 살아날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새해에 회복되려면 작년 11~12월 오름세로 반전, 보합국면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인데 그러지 못했다. 국내외 경기 흐름이나 돼지고기 수급 상황도 한돈 가격에 유리하지 않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엎친데 덮친격이고 설상가상이고 엄동설한이다.

이를 업고 가고, 풀어야 할 사람은 양돈농가 자신들이다. 먼저, 농가는 경영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돼지 값이 생산비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니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마이너스 경영에 영향을 주는 질병 감염, 폐사나 출하 지연 등 ‘적자 사양관리’를 최소화하고 농장을 자주 방문,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또 하나가 한돈 소비 활성화다. 이렇게 한돈이 하락한 것은 소비가 안돼서다. 바꿔 말하면 소비가 회복되면 한돈이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소비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가 개개인의 힘으로는 부치기 때문에 조합이나 협회 등 단체가 적극 앞장서야 한다.

현재로선 장기적 계획보다는 단기적 방안, 전면 대응밖에 없다. 소비 붐으로 한돈 시세를 반전시키는 것이 급선무여서다. 다행히 설날이라는 명절이 한달 앞에 있다. 또한 해(年)도 그냥 돼지해도 아니고 황금돼지 해다. 이를 소비 회복에 십분 활용했으면 한다.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이벤트를 기획했으면 한다.

설날 특수를 알차게 활용하면 ‘삼삼데이’까지 한돈 소비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면 금년 1분기, 2분기 한돈 장사는 멋지게 끝낼 수 있다. 또한 멈춰버린 번지점프를 다시 살릴 수 있다. 그런 반면 설날 특수를 시시하게 마치면 1년 내내 한돈 농사는 힘들 수 있다. 그래서 1월 한돈 소비가 중요하다. 소비 관계자들의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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