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특집]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6-박지훈 PM)
[2019 신년특집]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6-박지훈 PM)
양돈, 식량산업이란 시각서 정책을

올해 출하두수 1,750만두 안팎 예상
돈가 하락 속 1•4분기 4천원 이하
높아지는 HMR 인기, 수입육에 유리

김장철 시들…돈가 사이클 균열 조짐
다산성 모돈에 맞춘 최적 관리 절실
환경 문제, 규제로만 해결해선 안 돼
  • by 양돈타임스

■출하 1% 대 증가 전망=17년 대비 18년도의 모돈이 1% 정도 늘고 4분기 모돈수가 3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18년도의 기말 모돈 두수는 기초 대비 1~1.1% 증가한 수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출하두수는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1천747만~1천750만두 선으로 예상된다. 월 평균 출하두수는 146만두, 국내 평균 출하 일령인 6.7개월로 이를 역산해 보면 상시 사육두수는 모돈 106만~107만두, 총 사육두수 1천84만~1천85만두로 전망해 볼 수 있다.

■돈가 2~3% 떨어질 듯=18년도 9월 가축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2개월령 이하의 자돈 수가 전년 동기보다 약 2.4% 증가했다. 해당 자돈들의 출하 시기는 19년도 1~2월로 이 기간 출하 두수는 전년보다 증가한 302만두 정도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보면 1분기의 돈가는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분기 출하될 비육돈은 18년 4분기에 태어난 자돈들이다. 이 시기 자돈 사료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바, 19년도 2분기 출하두수는 일년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돈팜스에서는 19년도 3분기의 출하두수가 18년보다 많고 4분기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기준으로 분기별 돈가를 산정해 보면 <표>와 같다.

연간 평균 가격은 18년도보다 2~3% 하락한 4천250~4천3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1분기와 3분기의 하락폭이 전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육 거부감 이전 같지 않아=2018년의 돈육 소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수입육 소비의 약진’이다. 18년 10월까지 총 돈육 소비량은 110만톤으로 전년 대비해 4.4% 증가했다. 돈육 소비량의 증가는 분명히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다. 수입육 소비량이 9.3%나 증가한 것에 비해 국내산 돈육 소비량은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소비자들의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베리코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돈육 이미지가 젊은 세대의 선호도에 힘입어 수입육의 이미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산 돈육 수입이 전체 돈육 수입량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위한 HMR 시장의 확대 역시 수입육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HMR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양념의 맛이지 고기 맛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입육에 더 관심이 모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18년도 4분기 양돈 시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11~12월 돈가가 10월보다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10월에 저점을 찍고 김장철, 연말 수요에 힘입어 반등하는 기존의 돈가 사이클이 깨졌다는 얘기다.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김장철 돈육 소비 증가는 점차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소비 원동력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고 가장 공급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돈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결국 사회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식문화가 변화해가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 한돈도 주목 받을만한 이슈나 마케팅에 더욱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향후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양념육 소비 늘수록 수입육 ↑=미국 농무성 자료에 의하면 2019년의 돼지고기 교역 시장은 더 성장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돈육 수출이 3~4%, 브라질이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ASF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과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한편 같은 자료에서 한국의 올해 돈육 수입량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중국의 ASF 문제가 지속될 경우 실제 수입량은 38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증가로 인해 국내산 돈가 하락폭이 생각보다 클 경우는 더 줄 가능성도 있다. 2018년도 부위별 수입량을 보면 전지와 삼겹살이 가장 많이 수입되었는데 주 사용 용도가 양념육으로 파악되고 양념육 소비량이 커질수록 수입육 소비량은 지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산성 도입 효과 못 살려=지난 한돈팜스 전산성적 발표에 따르면 모돈 규모에 따라 생산 성적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PSY와 MSY가 거의 2두 이상 차이가 났으며 총 산자수 역시 비슷하게 차이 났다. 이는 꾸준한 생산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이 대형 농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결과라고 본다. 복당 총산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산 품종의 도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유 후 육성률은 반대의 결과를 보이는데 총산이 높은 대형농장의 이유 후 육성률이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럽의 종돈이 다산종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나타났던 현상과 비슷해 보인다. 늘어난 산자수에 맞춘 시설 변화 및 사양관리 경험이 아직은 충분치 않아서다. 이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다산 품종에 맞는 최적의 관리, 이유 전 사고율 감소, 이유 초기 집중 관리 등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 평균이 MSY 22두를 넘는 유럽에 비해 아직 생산 성적에 상당한 격차가 있으며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따라 하기식 변화는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규제 일변도 정책 답답=‘미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계획서 제출 농가는 최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겨우 1년의 시간을 벌었을 뿐이다. 해당 기간 동안 관련 규정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함께 해결해 가려는 의지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제주, 용인 등이 악취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무분별한 냄새 포집이 이루어지는 등 점점 농가를 궁지로 몰아가는 형세다. 실제로 사육 허가제 전환, 방류 기준 규제, 미허가 축사 적법화, 악취관련 규제 등 유독 축산에 대한 정책은 규제 일변도로 가는 형국이다. 양돈업을 통한 수익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규제에 제대로 대항도 못하고 끌려가야 하는 상황은 답답함을 더하게 만든다. 환경이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아끼고 보존해 가야 하는 대상이지만 지나치게 단기간에 규제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은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 육류 소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자급률이 70%인 양돈산업은 단순히 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량 공급처라는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규제할 부분은 되도록 천천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식량 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진흥책이나 육성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미 70년대부터 생겨난 식량 무기(food weapon)라는 말이 있다. 최근 미, 중 무역 분쟁에서 중국이 불리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식량 공급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식량은 언제든지 무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하고 정부와 산업 종사자가 함께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책 입안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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