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불확실한 내년 양돈, 철저 준비를
[김오환칼럼] 불확실한 내년 양돈, 철저 준비를
ASF 등 변수 국내외 많아 불안
플랜 A, B, C 세워 안정 모색
  • by 양돈타임스

시장에서의 3대 적(敵)은 불안정, 불확실, 불투명이란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내일(미래)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 상황이 그럴 경우 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하고 구매자들은 지갑을 닫는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예측 가능한’ 정치일정 고지를 통해 사회적으로 안정을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원활한 경제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친다. 이런 나라들이 민주주의 국가며 선진국이 아닌가 한다.

양돈타임스는 지난 13일자 1면에 “내년 세계 양돈업은 불확실성의 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각국의 돈육 무역전쟁이 하나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ASF(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더 확산될 경우 세계 양돈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불투명하다며 이에 따른 대책을 정부와 농가에게 당부했다.

‘불확실’하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예기치 못한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그런 시나리오는 하나가 아니라 둘, 셋도 터질 수 있는 개연성도 없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대안(플랜 A, B, C 등)을 세워놓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내년 양돈업에 가장 우려되는 것이 ASF의 한국 발생 여부다. 아마도 정부와 농가의 ASF의 방역 ‘플랜 A’는 한국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일 것이다. 문제는 발생했을 경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부의 ‘플랜 B'는 다음과 같다. 발생 농장과 주변 농장의 돼지 살처분과 전국의 돼지 이동 및 출하를 일시 중지(스탠드 스틸)하고, 교통 요지에 소독 시설을 설치,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잠잠해지길 기다릴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활동을 보면 플랜 C는 없는 것 같다.

문제는 농장(가)이다. 그로 인해서 한돈 값이 하락할 경우다. 여기다 돼지고기 수입 급증(미국 돈가 하락 여파)과 경기 둔화로 한돈 소비마저 위축, 한돈 하락 폭을 더욱 깊게 할 때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배제할 수도 없다. 반대로 중국의 ASF가 확산돼 미국의 돈육 수입을 늘리고, 유럽에서 ASF로 돈육 수입이 중단돼 한돈이 오를 개연성도 없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뭔가 분명하게 잡히지 않는 것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사 조심하고 긴장하고 무리하지 않아야 안전하다. 교토삼굴(狡·三窟)이란 고사가 있지 않은가.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만든다는 말로 향후 벌어질 사건을 예측하고 여러 대책(플랜 A, B, C)을 만들어 놓으라는 당부다. 내년 한돈 상황이 녹록치 않다. 농가의 건투를 빌며 지혜를 기대한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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