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양돈업은 ‘불확실성’의 해
내년 세계 양돈업은 ‘불확실성’의 해
中과 EU, ASF 확산 추이 최대 변수
美 생산 늘어 세계 돈가 약세 유도
각국 돈육 무역 분쟁 해소 여부 주목
  • by 임정은

세계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하락 요인과 상승 요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발생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세계 양돈시장의 수급 전망만 보면 내년 돼지 값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농무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내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 전망을 보면 세계 생산량은 올해보다 1% 가량 증가한 1억1천460만톤으로 전망됐다. 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내년 돼지고기 생산이 올해보다 5% 이상 증가하면서 돼지 값이 금년 대비 5.5~12% 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 세계 돼지 값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대로 상승 기대 요인도 있다. 올해 세계 돼지 값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줬던 각국의 돼지고기 무역 장벽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서다. 브라질은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러시아가 최근 다시 브라질산 돈육 수입을 재개키로 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와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통해 관세의 벽을 허물 수 있게 됐으며 중국과는 무역 분쟁 휴전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 하락 요인을 한 번에 뒤집을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ASF가 꼽히고 있다. 중국의 경우 ASF(아프리카 돼지열병)가 현재까지 21개 성(시, 자치구)까지 확산됐다. ASF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 이는 세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여기다 현재 벨기에에서 발생하고 있는 ASF가 EU 내 주요 수출국인 독일, 프랑스 등 인근 국가들로 확산될 경우 EU의 돈육 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세계 시장에 중국 수입 증가 이상의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라보뱅크는 내년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시장의 핵심 주제를 불확실성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이는 국내 양돈업에도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 ASF 확산 여부를 중심으로 세계 양돈시장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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