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돼지 값 같이 움직인다
한국과 미국 돼지 값 같이 움직인다
2011년 이후 등락 현상 비슷
FTA 등 시장 개방…동조화
내년 美 하락 전망에 ‘긴장’
  • by 임정은
한국, 미국 연도별 돼지 값 추이
한국, 미국 연도별 돼지 값 추이

최근 국내와 해외 돼지 값 사이에 동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는 최근 몇 년 거의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년 미국 돼지 값 전망이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미국, EU(유럽연합)과 국내 돼지 값의 연도별 추이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동반 등락 흐름이 최근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제역 사태 직후인 지난 11년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EU 모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미국과는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FTA 발효 이후 시장 개방 수준이 높아진 결과 중 하나로 파악된다. 즉 각 나라의 돼지고기 시장이 완전히 나눠져 있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실제 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돼지 값이 하락,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면 수출국들은 수출 실적이 하락하면서 돈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자연히 반대로 국내 돼지 값 강세로 수입이 증가할 경우에는 수출국에는 돈가 호재인 셈이다. 우리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 11년 가장 두드러진 돈가 동조현상을 보인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다. 우리나라 시장 상황이 수입량을 결정하는 상황과 반대로 수출국들의 생산량 증가와 가격 하락 등이 우리나라 수입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이 걱정이다. 중국과 EU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추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생각할 때 하락 가능성이 높아서다. 무엇보다 최근 우리나라 돼지 값과 거의 같이 움직이는 미국의 돼지 값이 내년 올해보다 5.5~12%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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